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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면적 0.44제곱킬로미터, 총 인구 1,000명 미만의 초미니국.

그러나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수도로서 어느 강국 못지 않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

로마 제국도 무너지고, 중세 봉건 제후들도 몰락하고, 근대를 호령하던 황제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이천 년 동안 변함 없는 서양사의 중심으로 우뚝 서 있는 나라 바티칸과 교황의 숨은 힘은 무엇일까?

가톨릭 신자든 아니든 누구나 한 번쯤은 신비의 나라 바티칸과 교황에 대해 호기심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백과사전에도 없는 바티칸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교황과 바티칸에 관한 일반의 궁금증에 답하는 책이다.
예를 들면 교황은 어떻게 선출되는가? 교황도 봉급을 받을까? 미켈란젤로의 걸작 ‘최후의 심판’에는 짓궂은 장난이 숨어 있다고 하던데…, 세계에서 가장 짧다는 바티칸 철도는 어디서 운영할까? 이탈리아일까? 바티칸일까? 바티칸이 자금을 대고, ‘자전거 도둑’의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가 제작한 미개봉 영화가 있다고? 등등, 가톨릭 교회의 중심인 바티칸 시국과 현재의 교황을 비롯해서 별나고 재미있었던 선임 교황들, 바티칸과 관련하여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30년 간 로마에 주재한 특파원의 시각으로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특히 교황에 관한 일화 중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이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다 보면 겸손하고 솔직하고 재치가 넘치는 성품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최를 단독으로 결정할 만큼 굳은 신념과 용기를 가졌던 교황 요한 23세,단돈 10달러를 들고 교황 선출 콘클라베에 참석했다가 교황이 된 요한 바오로 2세 등 역대 교황들의 숨은 면모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책을 시작하며 / 4
옮긴이의 글 / 6
제1장 바티칸, 그 영원한 도시 / 9
성 베드로 대성당과 사도궁, 베드로 광장의 오벨리스크, 아름다운 정원과 박물관, 라파엘로의 방, 도서관, 라디오 방송국, 역사 박물관, 기차역, 천사의 성, 거룩한 계단, 제2차세계대전 당시 1천만 건 이상의 실종자 정보를 수집하여 안내한 바티칸 안내소 …. 등 바티칸의 명소들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재미있는 일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제2장 궁금하지만 물어 볼 데가 없는 바티칸의 모든 것 /55
‘바티칸’이란 말의 유래와 의미, 바티칸 도서관에 보관된 금서목록, 사형제도, 교황의 개인 정원 등 백과사전이나 역사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바티칸의 이모저모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제3장 역대 교황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 /85
역대 교황들에 관한 신비로운 전설,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전설보다 으스스한 역사적 사실들이 종횡무진으로 엮어진다. 독자들의 궁금증과 취향을 앞서 읽어 내는 기자로서의 시선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제4장 바티칸의 주요 인물들과 방문객들 /149
교황과 함께 바티칸을 이끌어 나가는 추기경들, 바티칸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인사들, 바티칸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일화 중심으로 펼쳐진다.

제5장 못다 한 바티칸 이야기 /169
로마와 바티칸을 30년 이상 취재한 특파원이 전하는 열 가지 특종.
노련하고 날카로운 후각을 가진 베테랑 특파원이 아니면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을 바티칸의 뒷 이야기가 넓고 깊고 흥미진진한 르뽀 형식으로 전개된다. 바티칸과 교황에 관한 일반적인 호기심을 넘어서 문화사적으로 가치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부록 /222
교황 연대표
바티칸 시국 지도
인터넷으로 떠나는 바티칸, 로마 여행
찾아보기


바티칸에 빠져 피서를

“거룩하신 교황님,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요, 제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황새가 저를 물어다 놓은 거라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도 또 황새가 물어다 놓았대요. 교황님, 다음 번에는 하느님과 잘 의논하셔서 우리 엄마가 꼭 정산분만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미국 보스턴에 사는 9세 소녀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보낸 전보였다.

‘미래를 점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라틴어 바테스(vates)에서 유래되었다는 바티칸(Vatican). 로마의 테베레 강 서쪽 언덕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언덕에 자리잡은 점쟁이들이 그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점을 치라고 “바테스”라고 소리를 질러대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로마제국 흥망사’ 등 금서 4000권
이 바티칸에 4000여권의 금서 목록이 있다. 그런데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나 에드워드 기본의 ‘로마 제국 흥망사’가 이 목록에 올라 있다. 더군다나 ‘1844년 스위스 연감’도 금서라는데는 웃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이 책들을 금서에 오르게 했을까.

이곳의 제일 어른이신 교황이 사는 숙소에는 대리석의 목욕탕과 TV 몇 대가 있고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방이 있다고 한다. 무슨 영화를 보시려고 그런 방까지 만드셨을까.

바티칸에서 발행하는 동전의 한 면에는 교황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다른 면에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좋다” 또는 “이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라고 새겨져 있다고 한다. 돈을 발행하면서 거기에 이것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돈에다가 그렇게 가혹한 말을 써넣다니. 악의 근원을 지갑에 넣고 다녀야 하는 바티칸 시민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100여년간 화재 1건도 없다니...
그런 바티칸 시에도 20여명의 소방대원이 있고 지프 모양의 빨간색 소방차가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 세기가 넘도록 바티칸에서 화재가 난 일은 없었다니, 이 소방대원만큼 행복한 직업도 없으리라. 누가 그런 말을 했더라. 강의가 없는 교수, 전쟁이 없는 군인만큼 행복한 직업은 없다고.

바티칸 시에서 기르는 모든 개는 등록을 하여야 하며, 언제나 끈으로 묶어 놓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등록된 개는 모두 5마리라고 한다. 내가 아는 어느 집에서는 개 3마리를 기르면서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던가. 이 여름에 바티칸의 개도 행복하리라.

바티칸에 얽힌 이런 이야기들은 내가 요즘 읽은 책 ‘백과사전에도 없는 바티칸 이야기’가 떨어뜨려 준 즐거운 추억의 아주 작고 작은 비늘들이다. 세상에!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그리고 이렇게 쓸모 있게 써낼 수도 있다니. 거실 탁자에 이 책은 놓아두고, 이따금 몇 페이지씩 넘겨 읽으며 나는 요즘도 더위를 잊는다.

동아일보 2001.7.28.토요일
한수산(소설가 · 세종대 교수)


백과사전에도 없는 바티칸 이야기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교황의 사생활은 대부분 베일에가려있다.
이 책은 가톨릭 교회의 중심지이자 교황이 국가 수반인 바티칸시에 관한 궁금증과 교황에 얽힌 호기심을 풀어준다.
저자는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특파원으로 25년간 로마에서 생활한 로마통.

이탈리아 로마시로 둘러싸인 바티칸은 총면적 0.44㎢에 인구 1000명이 채안되는 초미니 국가로 교황이 입법 사법 행정 전반을 관장한다. 상주 인구 외에 고용된 3000여명은 로마시에서 출퇴근한다. 우표와 동전을 자체적으로 발행하지만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돈은 이탈리아 화폐다.

바티칸에는 사기업이 하나도 없으며 개인 소유도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자급자족이 불가능하고 전기 수도 청소 등을 로마시에 의존한다.

교황은 사도궁의 맨 꼭대기층에 기거하며 교황의 개인 숙소에는 대리석 목욕탕과 TV 몇 대, 영화를 상영하는 방이 있다. 교황이 되면 자신의 성과 이전의 국적을 잃고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규제를 받지만 월급도 없다.

글쓴이 니노 로 벨로

이탈리아 이민 가정 출신으로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퀸즈 대학과 뉴욕 대학에서 수학하였다. 캔자스 대학에서 사회학과 인류학을 가르쳤으며 일생을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하였다.
[헤럴드 트리뷴지] 기자로 8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소속 특파원으로 25년간 로마에 체류하면서 [바티칸 제국] 등 1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오페라 스타들과의 라디오 인터뷰를 맡기도 하였다. 저술가로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으며, 오스트리아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