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수도 전통에서 전해져 온 렉시오 디비나 수행과 보급에 전념하고 있는 허성준 신부의 저작이다.
2003년에 출간된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의 후속편으로,
전작에서는 렉시오 디비나의 네 단계 가운데 주로 첫째 단계인 독서와 둘째 단계인 묵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셋째 단계인 기도와 넷째 단계인 관상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요한 4,15)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 여정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씀에 대한 무지는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빗나가게 한다. 그런 점에서, 수도자들이 오랜 전통 안에서 전해 준 렉시오 디비나 수행은 복잡한 현대인들이 어떻게 하면 단순하게 온 마음으로 말씀과 함께 말씀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참된 지혜를 일려 주고 있다.
물론 일상에서 기도와 관상의 삶을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꼭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 책에서는 기도와 관상의 중요성을 직시하면서 특히 렉시오 디비나의 기도와 관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영성신학에서 제시하는 기도와 관상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고대 수도교부들의 가르침을 접하고, 귀고 2세가 렉시오 디비나에서 언급하는 기도와 관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성경의 여러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서 관상의 정점에 도달하게 되는가를 구체적인 예로 설명한다.
하느님과 하나가 되려는 열망으로 세상을 등지고 사막의 고독과 침묵으로 나아간 수도교부들처럼 우리도 매일의 일상 안에서 렉시오 디비나 수행에 충실함으로써 하느님 말씀에 참으로 맛들이고 그분의 엄청난 사랑으로 불타오를 수 있다. 지상의 삶을 사는 우리가 천상의 삶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귀한 비밀이 바로 여기에 담겨 있다.
나는 고대의 중요한 수행이었던 렉시오 디비나의 전통을 여러분에게 특별히 상기시키고 제안하고자 합니다. 기도를 동반한 성경에 충실한 독서는 그분과의 친밀한 대화로 우리를 이끌고, 그 안에서 독서하는 사람은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기도 안에서 온전히 마음을 개방하면서 하느님께 응답하게 됩니다. 이것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수행은 분명히 교회에 새로운 영적 봄을 불러오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_교황 베네딕도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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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허성준
허성준(가브리엘) 신부는 1992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종신서원을 하고 1993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같은 해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영성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97~2000년 미국 미네소타 주의 성 요한 대학교(St. John's University)에서 수도승 신학(Monastic Studies)을 공부했다. 부산 ‘분도 명상의 집’ 책임신부를 거쳐, 미국 뉴멕시코 주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사막 수도원(The Monastery of Christ in the Desert)에서 3년간 깊은 고독과 침묵 중에 수도생활을 했다. 2009년 11월 귀국하여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생활하다가, 2011년 7월부터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파티마 분원 지도신부와 파티마 병원 원목신부로 봉사하고 있다.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분도출판사 2003) 『스승님, 기도란 무엇입니까?』(생활성서사 2007) 『사막에서 길을 묻다』(생활성서사 2008)를 쓰고, 『구심기도』(분도출판사 2003)를 옮겼으며, 「렉시오 디비나 오디오 북」(생활성서사 2005)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성독) CD」(생활성서사 2011)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