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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선택 - <구약 종주>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여정


성경을 펴들고 혼자 읽어 보려고 시도를 했다가 얼마 못가서 그만두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안소근 수녀의《구약 종주》는 구약성경을 제대로 읽어 보려는 분들에게 쉬운 입문서이자 친절한 통독 안내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읽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전해 주고, 구약성경에 들어 있는 46권의 책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설명해 줍니다.《구약 종주》를 옆에 두고 성경 읽기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쉬운 구약성경 입문서

구약성경은 신약성경보다 조금 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들어 있는 복음이나 바오로 서간은 자주 접하지만, 구약성경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약성경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중심으로 쓰였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안소근 수녀님의《구약 종주》는 구약의 책들을 시대 순서에 따라 그 역사적 배경과 함께 하나하나 소개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구약성경을 읽으려는 이들에게 쉬운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절한 구약성경 통독 안내서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한 권의 책입니다. 그래서 전체를 한 호흡으로 통독하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성경 전체를 통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긴 여행을 떠날 때는 정확하고 좋은 안내서가 필요하듯이, 구약성경 전체를 쭉 읽어내려 가려면 좋은 길잡이가 필요합니다.《구약 종주》와 함께 구약성경 통독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 속에서]

성경은 우리가 하느님을 알 수 있는 원천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의 눈으로 호기심에서, 또는 다른 종교에 대한 관심으로 성경을 읽는다면,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이 어떤 하느님인지 객관적인 진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가면 창세기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밝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아직도 성경을 성경으로 읽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성경 곧 신앙의 규범으로 읽는다면, 그 성경은 나의 신앙을 규정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성경의 하느님이 다른 분일 수 없습니다. 성경의 하느님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내가 다른 하느님이 아니라 그 하느님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이 나를 바꾸어 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15쪽)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말씀을 들려주실 때 하시는 일이 바로 ‘깨뜨리는 일’입니다. 성경에서 하느님을 만났던 이들은 자신들이 이전에 가지고 있던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버려야 했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수난 예고를 받아들이지 못했듯이, 구약의 이스라엘도 결코 평탄치 않았던 그들의 역사에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했던 예언자들이 반대 받으며 살아야 했던 것을 보아도, 하느님의 말씀은 분명 달콤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심판을 선고해도 회개하지 않고 구원을 선포해도 기뻐할 줄 모르던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말씀에 꺾이기보다 그 말씀을 내 마음에 들게 맞추고 싶어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14-15쪽)

 

성경의 하느님은 전쟁 한 번 겪지 않은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끊임없이 죽음을 체험한 역사 속에서 생명을 주시는 당신을 알게 하십니다. 이 역사의 모든 순간은 하느님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28쪽)

 

우리가 종주를 마쳤다고 해서 구약성경을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종주 여정 안의 어떤 산이나 섬이나 뜰에 다시 돌아온다면 매번 새로움을 맛볼 것입니다. 그래서 시리아의 성 에프렘은 성경을 샘에 비유하여, 우리가 샘에서 마시는 분량보다 남겨 두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말합니다. 목마른 사람은 샘을 다 마셔 바닥낼 수 없다고 슬퍼하지 않습니다. 오늘 마신 물은 오늘의 몫이고, 남아 있는 것은 앞으로 받을 유산입니다(연중 제6주일 독서기도 제2독서 참조). 그렇다면 아직 성경을 다 알지 못하겠다고, 이 성경에서 만나야 하는 하느님의 얼굴을 다 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371-372쪽)


차 례

 

I 길을 떠나기 전에

1. 칼날 같은 하느님의 말씀 13

2. 멀리서 바라본 성경의 모습 18

3. 구약 시대의 역사 24

 

II 오경, 구약성경의 바탕

1. 오경 입문 33

2. 성경의 진리성 38

3. 창세 1-11장 43

4. 창세 12-50장 48

5. 탈출 1-18장 53

6. 탈출 19-40장 58

7. 레위기 63

8. 민수기 68

9. 신명 1-11장 74

10. 신명 12-34장 79

 

III 여호수아부터 왕국 분열까지

1. 역사서 입문 87

2. 여호수아기 92

3. 영토 정복의 역사 97

4. 판관기 103

5. 왕정에 관하여 108

6. 사무엘기 113

7. 열왕기 118

8. 열왕기의 예언자들 123

9. 역대기 128

 

IV 유배 전 예언자들

1. 예언서 입문 137

2. 예언서의 형성 과정 142

3. 아모스서 147

4. 호세아서 152

5. 이사야서 입문 157

6. 이사 1-39장: 아하즈 시대 162

7. 이사 1-39장: 히즈키야 시대 167

8. 미카서 172

9. 북 왕국 멸망 후 177

10. 스바니야서, 나훔서 183

11. 하바쿡서 188

12. 다윗 왕조의 마지막 193

13. 예레미야서 198

14. 애가 203

 

V 유배기의 예언자들

1. 유배기의 역사 211

2. 에제 1-32장 216

3. 에제 33-48장 221

4. 이사 40-55장 226

5. 주님의 종의 노래 231

 

VI 귀향 후

1. 귀향 후의 역사 239

2. 이사 56-66장 245

3. 하까이서 250

4. 즈카르야서 255

5.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260

6. 요나서 265

7. 룻기 270

8. 요엘서 275

9. 말라키서 280

10. 토빗기 285

11. 유딧기 290

12. 에스테르기 295

 

VII 시서와 지혜서

1. 시편 303

2. 아가 308

3. 지혜문학 입문 313

4. 잠언 318

5. 욥기 323

6. 코헬렛 328

7. 집회서 333

 

VIII 구약 시대의 끝자락

1. 헬레니즘 시대 341

2. 마카베오기 상권 346

3. 마카베오기 하권 351

4. 묵시문학 356

5. 다니엘서 361

6. 지혜서 366

 

종주를 마치며 371


안소근 수녀

성 도미니코 선교 수도회 수녀로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공부하고(성서학 박사),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와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시편》, 《이사야서》, 《아름다운 노래, 아가》, 《굽어 돌아가는 하느님의 길》을 썼고 여러 책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