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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미울 때, 하느님과 멀어진다고 생각 마세요

우리 모두는 누구나 살면서 미움의 감정을 느끼곤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미울 때도 있고, 매일 잔소리만 늘어놓는 가족에게 원망의 마음을 품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가 미워지거나, 정의가 짓밟힌 사회에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져오는 내면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찾아온 걸까?’ 하고 괴로워하다 보면, 어느새 하느님을 향해 불평을 늘어놓고 그분께 미움의 감정을 품게 되기도 한다.

‘미움’은 나쁜 것일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저자 피에르 울프는 미움도 소통의 한 방법이며, 미움의 대상에게 완전히 무관심해지지 않는 이상 그 관계에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미움이나 화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회적, 종교적으로 터부시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표현하고 드러내기를 꺼려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나의 감정에 대한 솔직한 ‘표현’이 곧 그분을 향한 ‘사랑’의 깊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아주 잘 설명한다.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갈라놓는 화와 증오가 반대로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하느님께 ‘감히’ 항의했던 성경 속 인물인 욥의 말들을 풍부하게 인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용기를 심어 준다. 우리의 모든 감정을 하느님 아버지께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현해야만 한다는 것을 욥과 함께하는 기도를 통하여 배우게 될 것이다.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소중한 시간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하느님을 미워해도 되냐니 이게 대체 무슨 질문이지?’ 하고 놀라 이 책을 집어 들고는, 뜻밖의 깨달음을 얻으며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영성가 헨리 나웬의 추천!  
이 책의 소개의 글을 쓴 헨리 나웬은,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마음의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영성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개의 글에서 그는 저자에게 30일 피정을 받았던 경험을 소개한다. 후속 작업의 일환인 8일 피정까지의 과정이 ‘행복’이었다고 말하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피에르 볼프의 영적 지도를 받게 된 것을 매우 기뻐한다.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의 내용이 바로 저자의 피정 지도가 녹아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저자가 만난 이들의 영혼을 읽어서 얻어 낸 것임을 역설하기도 한다. 실제로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고통받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단지 목소리를 빌려주었을 뿐 이 책의 실제 저자는 그들입니다.”
1979년에 쓰인 이 책은 ‘시대를 뛰어넘은 고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구미에서 스테디셀러로 팔리고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도 전혀 이질감이 없어 모든 내용에 충분히 공감하며 읽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피정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에 덧붙여 자신의 솔직한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다양한 예화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미움’이라는 감정 아래 모두 비슷한 마음으로 고통 받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또 고통을 겪어 본 적이 없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섬세한 문장들이 담겨 있다. 고통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된다. 

하느님 사랑의 손길을 향한 쉽고 알찬 구성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는 총 네 개의 장과 두 개의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1부 ‘미움과 증오’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미움이라는 감정을 탐구한다. 독자는 본격적인 성찰에 앞서 소통의 본질과 증오의 끈질김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2부 ‘욥에게서 배운다’에서는 성경 속 인물인 욥이 하느님과 대화하고 그분께 항의하는 성경 구절들을 살펴보며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것을 그분께 다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그분을 충분히 사랑하는지,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믿는지 독자는 스스로 묵상해 볼 수 있다. 
이어지는 3부 ‘하느님 아버지의 “왜?”’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곧 하느님의 마음과 통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깊은 진심을 이해하기 위해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창조적인 항의’가 가져오는 희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4부 ‘가까이 계시는 주님’은 마침내 우리가 느끼고 아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고, 하느님께 그것을 표현하는 단계에 이른다.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의 마음을 꿰뚫고 계시기 때문에, 의사에게 상처를 드러내듯 그분 앞에서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내야 함이 섬세한 설명으로 담겼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우리의 감정을 기꺼이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큰 아픔이 되는지, 그렇지만 그 상처들이 어떻게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 되는지 독자는 깨닫게 된다. 1부에서부터 강조했던 ‘진정한 소통에 의한 자유 그리고 사랑’에 대해 묵상하며 본문은 끝맺는다. 
이후 두 부분으로 실린 부록에서는, 책의 내용을 실제로 피정 지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방법은 저자인 피에르 볼프가 실제로 피정에서 직접 활용했던 것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며 검증이 완료된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실린 ‘고통과 시련의 때에 도움이 되는 성경 구절들’에는, 본문에 미처 다 싣지 못하였지만 기도에 도움이 될 만한 성경 구절들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피정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이 홀로 묵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언젠가 고통받을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는 고통받는 사람, 고통받는 이의 가족과 친구들, 아마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되어 줄 책이다.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내 곁의 이웃에게 선물로도 제격이다. 위로가 필요한, 삶의 무게로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게 무력한 말 대신 건네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세상살이에 치여 자신도 모르게 하느님과 멀어진 젊은이(청년)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솔직한 자기감정의 표현이 지닌 힘을, 드러냄을 통한 마음의 평화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책에 담았다. 책에서 저자는 “진실만이 주님과의 통교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이미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하느님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해짐으로써, 그분과 한층 더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요한 3,21).

헨리 나웬의 소개의 글  6

머리말  16


1부  미움과 증오

다른 사람과의 소통  22

미움과 증오  28

미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38


2부  욥에게서 배운다

욥의 친구들처럼 행동하는 우리  48

욥이 분노를 표현하다  58

욥이 해야 할 말을 하다  66

흠 없고 의로운 사람  74


3부  하느님 아버지의 “왜?”

진정한 욥이신 예수 그리스도  94

하느님 아버지의 “왜?”  98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믿음  104

창조적인 항의  110


4부  가까이 계시는 주님

나의 모든 것이 진정 당신의 것이라면, 하느님 아버지……  122

가까이 계시는 주님  130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다  136

우리의 가장 소중한 보물은?  144

자기 자신을 잃게 됨에 대한 두려움  154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  166


부록  172


글쓴이 피에르 볼프

식별과 이냐시오 영성의 대가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피정 지도자이다. 약 40년 동안 예수회 사제로서 십여 개국을 여행하며 피정과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를 비롯하여 이냐시오 영신 수련과 관련된 다수의 책을 저술하였다.


옮긴이 김인호 신부

대전교구 사제로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 대학원장 겸 교무처장으로 있으며 심리학 및 사목 상담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교구 영성심리 상담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여러 방송의 상담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다수의 매체에 원고를 기고했다. 저서로는 『신앙도 레슨이 필요해』, 『거룩한 독서 쉽게 따라하기』가 있으며, 역서로는 『성찰』, 『기억의 치유』 등이 있다.


옮긴이 장미희

충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동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 및 심리 치료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성 안셀름 국제상담센터에서 영성심리 상담사 및 상담 슈퍼바이저 자격을 획득하였으며 현재는 서울대교구 영성심리 상담교육원에서 가톨릭 상담 봉사자를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