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탐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연일 회자되고 있는 소위 가진 자들의 ‘갑질’ 행태는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경악 그 자체다. 탐욕에서 야기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이렇듯 ‘탐욕’은 오늘날 매우 현실적인 주제다.
돈에 대한 탐욕, 성에 대한 탐욕, 명예와 권력에 대한 탐욕, 더 많은 정보에 대한 탐욕, 끝이 없는 향유에 대한 탐욕 등등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저자는 ‘탐욕’과 관련된 성경 속 이야기들과 현재 우리가 처하는 다양한 상황을 연결하여 단순하면서 쉬운 문체로 설득력 있게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 또한 더 인정받고 더 사랑받고 더 관심받고 싶은, ‘더’에 대한 갈망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그리고 탐욕의 파괴력을 어떻게 삶의 활력으로 바꿀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이 책은 전체 5장으로, 구성이 뛰어나고 내용도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엮어져 있다. 주제와 관련해 특히 4장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1장에서는 탐욕의 다양한 유형에 관해 간략히 설명한다. 소유욕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명예욕과도 연관성이 있다. 오늘날에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인간의 탐욕을 이용하고 있고, 자본주의 또한 인간의 탐욕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 같은 탐욕의 파괴적 양상에 맞서 저자는 탐욕을 바람직한 삶의 에너지로 전환하고 내적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겠다며 이 책의 취지를 명확히 밝힌다.
2장에서는 탐욕을 역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저자는 언어적 관점에서도 탐욕과 소유욕과 욕심이 무엇인지 짧게 규명하고, 탐욕과 관련해 플라톤과 같은 고대 철학자들을 비롯해 요한 크리소스토모와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같은 교부들의 견해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3장에서는 탐욕을 성경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구약성경에서 살펴본 탐욕은 가난한 이들 을 억압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리고 소유욕은 무법자들의 부당한 이득과 착취와 관계가 있다. 이에 대해 예레미야와 이사야 같은 예언자들이 강하게 질타한다. 이러한 경고는 신약성경의 서간(콜로새서, 로마서, 에페소서, 베드로 2서 등)에도 나온다.
4장에서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비유와 이야기들을 토대로 우리 인간이 탐욕에서 벗어나도록 예수님이 보여주신 다양한 방법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여기서는 14가지 세분된 주제가 나오는데, 이 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분량이다. 먼저 해당 성경 구절이 제시되고, 각 주제는 다시 대부분 3-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다루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5장에서는 탐욕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 성경 본문을 바탕으로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열두 가지 방법은 탐욕을 극복할 수 있는 처방전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가리킨다. 관건은 탐욕과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이 방법의 목표는 탐욕을 삶의 활력으로 바꾸는 것이다. 또한 영적 자극과 함께 구체적으로 연습하도록 이끌면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나는 내적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 탐욕에 물든 ‘세상’ 한복판에 살면서도 탐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내면의 공간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나는 성경 본문과 오랫동안 씨름한 끝에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한 지침, 내적 평화와 쉼을 얻기 위한 지침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안셀름 그륀이 온 힘을 쏟은 끝에 얻어낸 결과,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탐욕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나 자신에게 탐욕이 있음을 고백하는 것, 이것이 탐욕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다. 인정해야만 변화될 수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하느님 앞에서도 고백해야 한다. 나의 탐욕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자신의 바람직하지 않은 성향을 고치고,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싶은 개인은 물론 공동체에서도 좋은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다.
소유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가난’을 사는 한 가지 길일 것이다. ‘나’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하는 이타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방법이 아닐까.
욕심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삶….
‘탐욕’을 통해 안빈낙도를 꿈꾼다.
1장 들어가는 말
파괴적인 탐욕의 모습
성에 대한 탐욕
정보와 네트워킹에 대한 탐욕
하찮은 것에 대한 탐욕
소유욕
탐욕의 양면성
탐욕에서 벗어나려면
2장 역사적으로 살펴본 탐욕
고대의 통찰
소유욕과 인색: 어휘에 대한 견해
탐욕에 대처하는 방법: 교부들의 견해
3장 성경에서 살펴본 탐욕
구약성경에서 살펴본 탐욕
서간에서 살펴본 탐욕
탐욕은 인간을 격하시킨다
4장 신약성경의 비유와 이야기들
예수님이 보여주신 길, 인간을 해방하다
모든 것을 소비하려는 탐욕
재물에 대한 탐욕
절대적 안전에 대한 탐욕
절대적 유지에 대한 탐욕
철저한 준비에 대한 탐욕
항상 조화롭게 살려는 탐욕
휴식에 이르는 길
채워지지 않는 탐욕, 어떻게 만족하겠는가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어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벌려는 탐욕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
사랑은 넘쳐흐르는 것!
낭비벽과 인색
사기보다는 신뢰를!
5장 탐욕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두 가지 방법
1. 탐욕을 고백하기
2. 탐욕과 대화하기
3. 탐욕의 상대화
4. 내적 자유에 이르는 길
5. 탐욕을 활력으로 바꾸기
6. 건설적인 명예욕으로 바꾸기
7.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꾸기
8. 연대로 바꾸기
9. 공감으로 바꾸기
10. 신뢰로 바꾸기
11. 누리는 기술 배우기
12. 평정심 배우기
옮긴이의 말/ 인용문헌
글쓴이 안셀름 그륀
1945년 독일 뢴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나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성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의 재정 관리자로 일했다.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다.
옮긴이 황미하
충남대학교 독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에서 가톨릭 신학을 전공하고 디플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성모여고에서 독일어를 가르쳤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며 문서 선교에 힘쓰고 있다. 『결정』 『의미의 숲』 『위기를 극복하려면』 『요나와 함께 걷는 40일』 『안녕, 가톨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