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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귀감이라면 그 삶을 닮으려 해야
이 책은 김대건 신부의 삶과 그 영성을 오늘 우리의 일상에서 체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이끌어 주는 묵상 기도서이다. 그분은 조선 교회와 교우들을 위해 사제로 활동하다 순교의 월계관을 쓰신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로, 짧지만 강렬했던 그분의 발자취는 2백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리스도인의 모범과 자랑이 되어 한국 천주교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그동안 김대건 신부에 대한 현양 노력은 교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추진되고 연구되어 왔으나 정작 그분의 삶과 영성이 신자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의 귀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등 그분을 칭송하는 호칭에 걸맞게 그분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그분의 삶을 닮으려는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대건 신부의 위대한 순교 영성이 한국 교회 안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분의 삶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깨달은 바를 우리 개개인의 삶에 고스란히 구현해 내야 할 것이다. 이는 ‘성 김대건 바로 살기’의 출간 목적이기도 하다.

‘김대건 희년’ 선포는 시대의 요구
가톨릭 교회는 순교자들이 흘린 피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교회도, 한국 교회도 순교자들의 피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이야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된 다양한 형태의 소외와 불평등, 불의와 차별은 그 옛날 희생과 헌신을 온몸으로 보여 주었던 김대건 신부와 순교 선조들의 모범을 무색하게 만든다. 지금 이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순교 영성을 익히고 살아내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1년 김대건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가 ‘김대건 희년’을 선포한 것과 이에 맞춰 희년 준비서를 출간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번 희년의 주제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 정했다. 이 문구는 1846년 8월 26일에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 주교에게 보낸 옥중 서한에 들어 있는 것으로, 당시 김대건 신부는 관아에 체포돼 심문을 받던 중에 관장이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고 묻자, 이에 망설임 없이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하고 답했다고 한다. 170여 년 만에 소환된 이 물음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다. 이 물음 앞에서 나는 망설임 없이 천주교인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과연 나는 지금 순교자의 후손으로서의 걸맞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한국 주교단은 이 물음을 통해 김대건 신부가 지녔던 확고한 믿음을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되새기도록 초대한다. 

매주, 매일 내 마음속에서 만나는 그분
이 책『성 김대건 바로 살기』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에서부터 마카오 유학, 신학 공부, 입국, 사제품, 체포, 죽음, 묻힘, 시성 과정에 걸쳐서 그분의 전 생애와 영성을 스물여섯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매주 한 주제씩 묵상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분을 구체적으로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렇게 묵상 시간을 하루가 아닌 한 주 단위로 잡은 이유는 한 가지 주제를 여유롭게 되새기고 성찰하여 깨달은 바를 자신의 구체적인 일상 안에서 충분히 실천해 나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활용되는 묵상 기도 과정의 자세한 구성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 해당 주제: 김대건 신부 관련 26가지의 주제 설명
    • 흔적 찾기: 관련 서한과 관련 인물들의 실제 역사 기록
    • 마음에 그려 보기: 이미지로 그려 봄으로써 해당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상을 느끼게 하는 내면화 작업
    • 말씀 읽기: 연관된 성경(복음서) 구절을 함께 묵상
    • 주간 묵상: 나의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실천하기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신앙 심화 도서
전세계에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 대표 언어는 ‘비대면’(언택트)일 것이다. 모든 변화의 강력한 축이 된 이 비대면 상황은 이제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성 김대건 바로 살살기』는 한국 가톨릭 신자들이 교회가 선포한‘김대건 희년’을 제대로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묵상 기도서로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된 비대면 시대에 신자들의 신앙을 심화시킬 수 있는 최적화된 신자재교육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김대건 신부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분이 한국 천주교회 첫 사제여서만은 아니다. 순교를 불사하는 놀라운 신앙과 영웅적인 덕행, 하느님 섭리에 대한 깊은 신뢰심, 교회와 교도권에 대한 항구한 충실성, 교우와 동포들을 향한 가없는 사랑……. 이 모든 것은 김대건 신부가 우리에게 남겨 준 소중한 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피 안에 순교자들의 뜨거운 피가 흐르듯 우리 또한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책이 이끄는 대로 한 주씩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충실한 신앙인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책속에서]
김택현은 차남 김제준을 낳았고, 김제준은 고 우르술라와의 사이에서 1821년 8월 21일(순조 21년)에 아들 재복을 낳았습니다. 그가 바로 김대건입니다. 어린 김대건은 신앙을 지켜 나가던 집안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어진 신앙은 이 집안 4대에 걸쳐 10명이 넘는 순교자를 배출합니다. 훗날 김대건 신부와 부친 김제준, 당고모 김 데레사, 세 사람이 시성되는 영광을 누렸고, 오늘날 한국천주교회는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라는 너무도 소중한 한 사람을 얻었습니다.
- 27쪽, 대를 이은 신앙

가족을 떠나 마카오라는 낯선 땅으로 향하는 세 소년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 옛날 광야에서 구세주의 오심을 예비하던 요한 세례자의 마음도 함께 떠올려 봅시다. 누군가를 위해 그의 길을 준비해 본적이 있나요? 더 크고 소중한 것을 위해 자신의 안위와 욕망을 버린 그들의 빈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 42쪽, 세 소년

이역만리에서 병사한 최방제의 시신은 마카오의 성 미카엘 묘지에 안장됩니다. 사제의 꿈을 안고 멀고 먼 마카오에까지 온 소년들은 이제 사랑하는 친구를 하느님 품으로 보내려 합니다. 최방제를 떠나보내는 마카오 공동체 선교사들과 남은 두 소년의 모습을 그려 봅시다. 
- 59쪽, 친구의 죽음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다스림이 있기에 사랑과 평화와 희망이 가득한 나라입니다. 죄의 지배를 받으면 사탄의 나라가 되고, 하느님의 다스림을 받아 계명을 지키면 그곳이 곧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주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나에게 장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는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나요?
- 74쪽, 포기는 없다

그날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의 집전으로 거행된 김대건 사제 서품식 장면을 떠올려 봅시다. 비록 조선 땅이 아닌 중국에서 거행되었고, 예식에 참여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조선의 첫 사제가 탄생하는 순간의 감동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철저히 순명의 삶을 살겠다는 표시로 바닥에 엎드려 있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77쪽, 사제품

신앙 때문에 남편을 잃었고, 또다시 아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나이 드신 어머니를 홀로 두고 떠나야 하는 아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10년 만에 만난 아들을 보내야 하는 어머니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나는 어떤 부모이고 싶은가요?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인지 생각해 봅시다.
- 91쪽, 어머니를 만나다

김대건 신부의 마음속에는 교우뿐 아니라 모든 동포들에대한 사랑과 연민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스승 리브와 신부에게 조선의 어린 아기들에게서 천연두를 퇴치할 수 있는 처방을 알려 주십사 간곡히 청했습니다. 그는 대외 문호를 개방하고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당시 암울했던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 92쪽, 동포 사랑

삼엄한 감시와 폭풍우를 만나 죽음의 위협을 느낄 때도 있었고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헤어나기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끝내 지켜 주시리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김대건 신부는 더욱 기도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교우들에게도 기도 안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합니다. 김대건 신부의 담대함과 불굴의 투지, 헌신과 순명은 바로 끊임없는 그의 기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102쪽, 기도하는 사람

김대건 신부는 옥중에서 스승 신부들에게, 페레올 주교에게, 그리고 조선 교우들에게 편지를 적어 보냅니다. 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기 전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순교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마음과 마지막을 받아들이며 옥중 편지를 쓰는 김대건 신부의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 107쪽, 옥중에서 1

예수님과 김대건 신부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에 담긴 하느님의 뜻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을 통해 우리가 고통 중에 있는 이들과 어떻게 일치를 이룰지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권고하십니다. 지금 내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가 있다면 어떻게 그와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 113쪽, 옥중에서 2

둥둥둥……. 울려 퍼지는 북소리에 맞춰 열두 망나니들이 칼을 휘두르며 그를 에워싸고 춤을 추며 돌아갑니다. 소름끼치는 괴성, 푸르다 못해 섬뜩한 칼날. 하늘이 두려운지 죽임이 두려운지 한나절 마시고도 타는 목을 술로 축이는 그들은 이제 하늘과 땅을 갈라놓으려 합니다. 이윽고 내리치는 칼날이 한 번 그리고 돌고, 두 번 그리고 돌고, …… 그렇게 여덟 번. 그들이 수십 번 수백 번 칼질을 한다 해도, 결코 하늘과 땅의 질긴 인연을 잘라 낼 수 는 없었습니다. 세상 언어로는 표현할 길 없는 그것은 차라리 헤아릴 수 없는 신비. 새하얀 모래밭을 피로 물들이며 처참하게 목이 잘린 그는 스물여섯 젊은 조선의 사제였습니다.
- 114-115쪽, 순교 1

그리스도인의 귀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며 우리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는 이 땅의 교회와 이웃을 위해 스스로 번제물이 되어 이렇게 200여 년 역사를 지켜 왔습니다. 그가 흘린 피는 우리의 무딘 심장을 뛰게 했고, 그 잘린 육신은 기름이 되어 우리 영혼의 불을 밝혀 왔습니다. 그 숭고한 삶은 우리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를 깨울 것입니다.
- 136쪽, 성인이 남긴 것


교구장 주교님들의 추천의 말씀 5
이 책의 활용 방법 18
들어가기에 앞서; 짧지만 강렬했던 발자취를 따라 22

26주 주간별 묵상 주제
제1주간 대를 이은 신앙 26
제2주간 가족 피신 31
제3주간 부르심 35
제4주간 세 소년 39
제5주간 마카오 유학 43
제6주간 친구의 죽음 48
제7주간 건강 53
제8주간 부제품 57
제9주간 전적인 의탁 61
제10주간 성모 신심 66
제11주간 포기는 없다 70
제12주간 사제가 되다 75
제13주간 섭리 79
제14주간 성사 85
제15주간 어머니를 만나다 88
제16주간 동포 사랑 92
제17주간 체포와 신문 96
제18주간 기도하는 사람 101
제19주간 옥중에서 1 105
제20주간 옥중에서 2 109
제21주간 순교 1 114
제22주간 순교 2 118
제23주간 미리내에 묻히다 122
제24주간 떠남 127
제25주간 순명 131
제26주간 성인이 남긴 것 135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140

| 생활성서사, '탄생 200주년' 희년 맞아 도서 2종 동시 출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그의 생애와 영성을 살펴볼 수 있는 서적 2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1836년 신학생으로 뽑혀 마카오에서 6년간 공부한 뒤 돌아와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됐다.

그는 국내 사목생활을 하다 관헌에 체포됐고, 1846년 불과 우리 나이 26살에 천주교인으로서 신앙을 지키다 효수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9일부터 내년 11월 27일까지를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희년으로 선포했다.

생활성서사가 펴낸 '성 김대건 바로알기'는 이런 순교 성인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필자인 김정수 은퇴 신부가 김대건 신부의 일생을 연대기 형식으로 따라가며 그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전한다.

그가 한국 최초 사제라는 것은 신자가 아녀도 익히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나 김대건 신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순교자가 됐는지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984년 그가 성인으로 시성 된 지 38년이 됐으나 그의 생애를 담은 책은 10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대부분 어린이 책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인물과 간접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이런 대화 창구가 매우 협소했다는 게 책을 펴낸 생활성서사 측의 설명이다.

'성 김대건 바로알기'에는 부록으로 김대건 신부가 옥중에서 남긴 '마지막 회유문'의 새 번역이 담겼다. 김대건 신부 주요 성지에 대한 정보와 이를 담은 QR코드도 제공해 성지 순례에 관심 있는 이들을 온라인 순례길로 안내한다.

함께 출간된 '성 김대건 바로살기'는 독자가 '성 김대건 바로알기'로 그의 삶을 올바로 이해했다면 이제 그의 영성을 일상에서 깊이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묵상 기도서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부터 순교까지 전 생애를 26가지 주제로 나눠, 매주 한 주제씩을 가지고 묵상하도록 안내한다. '코로나19'로 교회마저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동안 신앙을 심화할 수 있는 신자 재교육 도서로 볼 수 있다.

출판사가 자체 집필한 '성 김대건 바로살기'에는 전국 12개 교구장 주교들의 추천사도 실렸다.

각 권 216·144쪽. 1만3천원·1만원.

eddie@yna.co.kr

생활성서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