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쇄신을 돕기 위해 알아야 할 배경지식”이라는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가톨릭교회의 쇄신을 돕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저자 알로이시우스 피어리스 신부는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대로 교회를 쇄신하고자 앞장서고 있다며, 교황을 도와서 우리도 함께 교회 쇄신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예수회원인 저자가 동료 예수회원들에게 호소하는 형식으로 쓰였지만, 사실상 그 뜻을 함께하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쇄신에 대한 노력은 그의 취임 이래로 이미 여러 언론 매체들을 통해서 많이 알려져 왔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쇄신의 움직임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이 교회 내에도 있음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어떻게 그 걸림돌에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교황을 도와야 하는지를, 특별히 아시아 교회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떤 정신으로 교회 쇄신에 앞장서야 하는지를 설파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당시 로마에서 유학 중이었던 신학생으로서 공의회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저자의 호소는 읽는 이로 하여금 교회 쇄신의 중요성을 통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교황이 처한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그러므로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도와 교회 쇄신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일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 전혀 아니다. 불가분인 그의 미션과 비전은 ‘예수의 복음 정신이 명하는 영적이고 사목적인 교회 쇄신을 중단 없이 진행’하도록 촉구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지시를 실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일반 신자들로부터 교도권을 분리하는 ‘신학적 장벽’, 양 떼로부터 목자들을 분리하는 ‘계급 장벽’, 교회와 세상 사이에 놓인 ‘언어 장벽’, 교회일치운동과 종교 간 협력을 방해하는 ‘편견의 장벽’을 없애기로 결심한 것이다.
_29쪽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개한 공의회적 쇄신은 계시된 하느님 말씀 안에 내포된 구원 계획이 요구하는 바대로 지구에 대한 사랑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에서 기인하는 영적인 실천을 요구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에서 ‘정의를 증진하는 신앙’으로 옮겨감을 의미한다.
_34쪽
이 책에 대하여
부록 잃어버린 신학의 회복: 신학자로서의 프란치스코
글쓴이 알로이시우스 피어리스
예수회 사제. 1934년 스리랑카에서 출생, 1951년에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이탈리아의 나폴리 소재 교황청 대학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사제수품 후 스리랑카 대학에서 역사상 최초로 불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가톨릭 사제가 되었다. 이후 짧은 기간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을 강의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따라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이 다양한 종교 전통 속에 살아가는 아시아로 돌아가야 한다는 식별 끝에 스리랑카로 귀국, 1974년 ‘툴라나 센터Tulana Research Center for Encounter and Dialogue’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종교 간 대화 및 저술 활동에 전념 중이다. 그의 많은 책과 논문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학자이자 불교학자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에 분도출판사에서 『아시아의 해방신학』이 출간되어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옮긴이 황대기
예수회 연학 수사. 2020년 현재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수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