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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신앙의 눈’을 뜨다!

세상을 바라보는 ‘신앙의 눈’을 뜨게 해 주는 책. 이 책에는 살아가며 마주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 신앙적 고민에 대한 사목자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의 일에 관심을 갖고 이끌어 주기를 바라던 이들에게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느라 주변과 바깥세상을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줍니다. 『낮에도 별은 빛나고 있음을』이라는 제목처럼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렇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인도합니다.

냉담 중이거나 교회에서 멀어진 주변 지인들을 다시 교회의 울타리 안으로 초대하는 선물로도 좋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신앙의 눈’

'낮에도 별은 빛나고 있음을'은 특히 청장년 신앙인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신앙의 눈’을 뜨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살아가며 마주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 신앙적 고민에 대한 사목자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가 담겨 있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의 일에 관심을 갖고 이끌어 주기를 바라던 이들에게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느라 주변과 바깥세상을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다. '낮에도 별은 빛나고 있음을'이라는 제목처럼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 이를테면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원료 채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아동 노동 착취 문제 등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인도한다. 

이 책의 글은 구절마다 ‘엔터 키’를 삽입하여 마치 운문과 같은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다른 책들보다 더 쉽고 빠르게 읽히며,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저자에게 메신저 앱으로 메시지를 받고 대화하는 느낌이 든다. 또 이러한 형식은 행간과 여운 안에서 책에 적혀 있지 않은 것들까지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가게 한다.


모든 이, 특히 청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

이 책의 기반이 된 것은 한 신부와 몇몇 청년의 단체 채팅방에서 오간 대화였다. 제기동성당 주임 이석균 신부가 청년들이 세상을 올곧게 바라보고 행동하기를 바라며 조직한 가톨릭 청년 시민학교 ‘단톡방’에서 오랜 기간 쌓인 메시지들 가운데 더욱 많은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눌 만한 이야기들을 모아 고른 내용이다.

청년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모아 만든 책이지만 그 내용은 사회 전반의 현상과 가치, 신앙인 모두를 아우르기에, 이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신앙인에게로 확장된다. 가톨릭 교회 안의 청년들과 많은 신앙인들이 이 세상의 때에 파묻히지 않은 건강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냉담 중이거나 교회에서 멀어진 주변 지인들을 다시 교회의 울타리 안으로 초대하는 선물로도 좋다.


세상과 신앙의 연결 고리

'낮에도 별은 빛나고 있음을'은 작게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여 부의 불평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무관심 등 ‘세상의 문제’에 관하여 신앙인으로서 어떤 관점을 갖고 행동해야 할지 길을 열어 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현학적인 신학이나 교리를 중심에 두지는 않는다. 물론 이런 문제의 열쇠는 예수님과 성경 말씀에 있기에 이 책 역시 기본적으로 성경의 정신이 그 기반을 이루지만, 그 소재로는 흥미롭고도 감각적으로 와닿는 영화나 책, 예술 작품, 저자가 겪은 일화, 옛 성인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독자 스스로 고민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이러한 말하기 방식을 통해 독자는 삶과 신앙, 성경을 따로따로가 아니라 한데 엮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내 삶과 신앙을 분리시키지 않고 신앙인으로서의 양심과 가치관을 어떻게 삶 속에 발현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또는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분명 이 책에서 도움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그 말을 건네는 이가 본당에서 사목하고 있는 사제이기에 더더욱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를 대변하는 사제가 ‘그 고민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 오히려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며 거기에 동참해 준다는 데에 안도감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정신적으로 교회 안팎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보낸 초대장

점점 많은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신앙을 내려놓거나 하느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데, 그 주된 이유는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교회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고 느껴서, 혹은 교회에서는 이상적인 이야기만 할 뿐 피부로 와닿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고 느껴서이다. 

이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것은 분명 교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미 극도로 세속화된 세상에서, 세상이 주는 것들에 도취된 이들은 물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마저도 교회의 울타리 밖을 방황하고 있는 지금 그들의 걸음을 돌려세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낮에도 별은 빛나고 있음을'은 여기에 대한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겠다는 소명으로 출간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의 끝에 신앙에서 멀어진 이들을 다시 교회 안으로 끌어와 감싸 안고, 반대로 깊은 신심을 추구하지만 세상의 일에는 관심이 없거나 신앙과 세상을 완전히 별개로 바라보는 이들을 깨우고 부르는 초대장이기도 하다.


나, 우리, 교회, 세상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마다 공통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1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사랑, 신앙 등의 가치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의미가 생기는 사랑, 간절한 기도와 기복 신앙의 차이점, 정의 위에 기초한 사랑을 추구할 때 누릴 수 있는 평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짤막한 성경 구절과 예화를 인용하여 구체화하며 짚어 나간다.

2장은 ‘우리가 주님 앞에서 어떤 신앙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웃이 될 것인가’에 관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밥을 잘 안 사는 짠돌이 친구, 주파수가 똑같았던 성모님과 엘리사벳, 부르심에 응답한 안드레아와 사무엘 등 우리 주변과 성경 속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자연스럽게 그 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도록 이끈다. 1장에서 다루며 정립했던 신앙적인 가치들에 대한 인식이 여기에 더해져 신앙인으로서의 가치관을 견고히 하도록 돕는다.

3장에서는 안토니오와 아타나시오,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등 6명의 성인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삶을 오늘날 우리의 삶, 우리가 사는 사회와 연결하여 우리가 견지해야 할 삶의 자세를 배운다.

4장의 주제는 ‘우리 사회, 교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착취 문제, 오랜 기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교회 내에서의 범죄와 비윤리적인 일들에 관하여 몸 사리지 않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개인의 시각뿐 아니라 이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역할 또한 제시한다. 이처럼 이 책은 개인에서 교회 공동체까지 점차적으로 시각을 확장해 나가며 자연스럽게 교회와 신앙 안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추천의 말 ·4

머리말 ·8


1장 배드민턴 사랑

배드민턴 사랑 ·16

이해가 안 될 때 ·20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28

임마누엘 ·38

시대와의 불화 ·46

렘브란트, 파라클리토 ·52

균열 ·58

변신론 ·64

코끼리, 거북이, 그리고 참새 ·70

목수를 만난 수인 ·76


2장 예, 여기 있습니다

사나이 ·84

공감 ·90

왕소금 ·96

우니타스 ·102

웬수 ·108

행운아 ·120

예, 여기 있습니다 ·126

미션 ·132

천국에서 별처럼 ·136

누워서 뜨는 소 ·142


3장 두메꽃

벗을 위해: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152

태양의 찬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156

사막의 불: 아타나시오 ·162

두메꽃: 안토니오 ·168

무신론자의 시대: 비오 10세 ·176

용사: 세바스티아노 ·182


4장 소년병, 콜탄

소년병, 콜탄 ·190

희생의 법 ·196

캘버리 ·202

마니피캇 ·212


부록

가톨릭 청년 시민학교 ·220

항해자 수칙 ·224

가톨릭 청년 시민학교 기도 ·226

열두 사도 기도문 ·228

봉사자를 위한 베네딕토 기도문 ·234

시민학교를 통한 만남 ·237

비슷한 고민을 하는 또래와 함께 ·239


[평화신문]

「낮에도 별은 빛나고 있음을」

신앙생활 하고 있지만, ‘신앙의 눈’ 감고 있지 않나요?

이석균 신부 지음/240쪽/1만3000원/생활성서사
가톨릭 청년들 이야기 모아 영화·책·예술품 등 소재로 스스로 답 찾도록 이끌어

발행일2021-03-28 [제3237호, 23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면서도 그리스도인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상에서 천국을 갈망하면서도 하느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른다.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겪는 갈등과 고통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신앙에 대한 무지, 그리고 그것을 낳은 게으름에서 연유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에게 빚을 안기고 무한한 경제 성장을 향해 탐욕을 부풀리면서 더 잘 먹고 더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과거 우리보다 가난했던 조상들보다 더 행복하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10쪽)

“세상 속에 존재하는 교회가 세상과 무관한 구원을 선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166쪽)

세례를 받는 일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의 시작이다. 이제 막 여정의 출발점을 벗어났을 뿐인데, 벌써 하느님 나라에 들어선 듯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신앙의 눈’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낮에도 별은 빛나고 있음을」은 하느님 나라로 난 길을 걸어가는 신앙인들이 새롭게 ‘신앙의 눈’을 뜨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 이석균 신부(서울 제기동본당 주임)가, 청년들이 세상을 올곧게 바라보고 행동하기를 바라며 조직한 ‘가톨릭 청년 시민학교’ 단톡방에서 오랜 기간 쌓인 메시지들 가운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만한 이야기들을 모아 고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책 제목처럼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렇지만 신앙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인도한다.

책은 흥미롭고도 감각적으로 와닿는 영화나 책, 예술 작품, 저자가 겪은 일화, 성인들의 이야기 등을 소재로 독자 스스로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도록 이끈다.

“세상이 교회를 닮게 되면 성화지만 교회가 세상을 닮게 되면 세속화입니다.”(207쪽)
“가난한 이들에 대한 태도는 교회의 건강함을 식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216쪽)

책에는 작게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 부의 불평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무관심 등 ‘세상의 문제’에 관해 신앙인으로서 어떤 관점을 갖고 행동해야 할지 길을 열어 보여 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현학적인 신학이나 교리를 중심에 두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다가설 수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글쓴이 이석균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 2000년 사제 서품을 받고 군종 신부, 사제평생교육원 부원장, 서울대교구 성서사목국 차장을 차례로 지냈다. 그 후 남대문시장성당 주임 신부를 거쳐 현재 제기동성당 주임 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저서로는 산티아고 순례 여정을 담은 『별의 길』이 있다.
2014년 방한하신 교황님께서 “고통받는 사람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셨던 말씀과, 2017년 겨울 회현역 6번 출구 금오빌딩 8층 남대문시장성당에서 미사 경문을 읽을 때 들었던 거리의 격렬한 촛불 시위 소리가 저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세상과 격절된 교회, 사회와 동떨어진 신앙은 있을 수 없으며, 좌우를 나누는 세상의 관점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신앙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여겼다. 이에 2018년 가까운 청년들로부터 시작해 ‘가톨릭 청년 시민학교’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