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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을 그대로 읽고

하느님의 말씀과 만나는 ‘복음화’의 여정

『성경 본문 줌인 구세사 편 Ⅱ』은 성경에 등장한 구원의 역사를 히브리어(혹은 아람어) 원문으로 읽고 그 뜻에 더 천착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창세기부터 이스라엘 왕정의 등장 이전까지를 다룬 『구세사 편 Ⅰ』에 이어, 사울이 폐위되고 이스라엘 왕정을 개창한 다윗부터 구약 시대 말미의 묵시 문학이 등장하기까지를 다루는 이 책은 성경의 주요 본문을 선정해, 해당 본문의 원어(히브리어, 아람어)를 읽고, 그 문장의 형태와 의미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 독자의 편의를 위해 번역된 우리말 성경과의 차이를 알아보고 성경 ‘본래’의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본래 전하고자 하셨던 ‘복음화’의 여정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직접 대면하는 

성경 공부의 과거, 현재, 미래

일반적으로 성경을 공부한다고 하면, 성경 본문이 아니라 성경에 대한 성경 본문 밖의 성경 지식을 쌓는 데 열중하거나, 마음에 와닿은 성경 한 구절에서 떠오르는 자기 일상의 나눔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경에 관한 지식이나 생활 나눔만으로는 성경 본문의 참맛을 알 수 없다. 성경 본문 줌인 구세사 편 Ⅰ·Ⅱ권은 어느 정도 성경을 공부했거나 생활 나눔으로 성경을 접해 본 이들에게 성경 본문의 맛을 제대로 보게 해 주는 책이다. 

그래서 성경 본문 줌인 구세사 편 Ⅰ·Ⅱ권에서는 성경에 관한 지나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번역된 본문만으로는 원래 성경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맛을 다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그야 말로 성경 본문에 ‘줌인zoom in’하듯 파고들어 본문 텍스트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그 텍스트의 선별은 구세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면을 뽑은 것이다. 


저자 김혜윤 수녀는 자신과 그간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며 성경 본문 줌인 구세사 편 Ⅰ·Ⅱ권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가끔 받아 온 질문이 있습니다. ‘교회가 진정으로 복음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것인데, 저 역시 깊이 공감하며 고민해 온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저는 이 질문에 ‘우리가 복음화되지 않는 결정적 이유는 복음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해 오고 있습니다. (머리말, 9쪽)

‘성경을 신성불가침적인 것으로만 여기는 편견’도 우리의 복음화를 방해한다. 그러한 편견으로 인해 하느님 말씀을 직접 읽어 말씀과 친숙해지고 그래서 하느님 나라를 내 삶에 모셔 와 살아가는 복음화의 과정을 이루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복음화’를 위한 여정에서

성경 본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

저자는 성경 본문 그 자체를 읽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하느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작업은 본문을 있는 그대로 읽고 그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자체를 통해 제시된 메시지들을 확인하는 일이야말로 주석서나 해설서를 열심히 읽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작업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말씀을 만나고 그분과의 거리를 좁히는 진정한 해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말, 15쪽)


무엇보다 성경은 그분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내용이기에 곧 그분의 인격을 믿고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이 모두가 ‘복음화’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말, 19쪽)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성경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거나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성경 말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간다. 이 과정이 성서 모임이나 가벼운 개인 묵상 차원에서의 본문 읽기와 구별되는 점은 성경을 한 구절 한 구절, 심지어는 단어 하나의 의미까지도 꼼꼼하게 뜯어서 읽는다는 점이다.

이 책의 ‘본문 읽기’는 곧 ‘나와 교회의 복음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리킨다. 이 책에서 히브리어 원문을 읽는 이유도 복음화라는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본문 읽기’가 너무나도 중요하고, 심지어는 원문을 읽어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지점들에 닿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번역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성경의 본문 파고들기

번역이라는 작업의 특성상 아무리 잘된 번역이라 해도 번역본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원문의 맛’이 있다. 문장의 뉘앙스나 형식적인 특징, 언어유희 등에서 그 ‘맛’이 느껴진다. 성경 본문 줌인 구세사 편 Ⅱ는 다른 교재나 안내서와는 달리, ‘원문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원문을 풀어 설명해 주며 마치 문학 작품을 비평하듯 짧은 구절이나 단어의 쓰임까지 설명하는 데에 많은 힘을 쏟았다. 저자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직접 하느님의 말씀을 대면하고 그 말씀과 동행하는 일상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전한다. 어쩌면 우리는 성경 바깥의 이야기는 과감히 빼고 말씀 그 자체에 집중하는 성경 교재, 그러기 위해 원문까지 들여다보는 교재를 오래전부터 필요로 해 왔는지도 모른다. 


원문의 뉘앙스를 살린 

저자 직역 성경 구절

총 14개의 과로 이루어진 성경 본문 줌인 구세사 편 Ⅱ는 맨 먼저 해당 과에서 소개할 성경 구절에 관하여 간략하게 운을 띄운 후, 본격적으로 다룰 성경 구절이 실려 있는 ‘본문(직역)’을 소개한다. 이 직역 본문은 기존에 번역된 우리말 성경이 아닌 히브리어(혹은 아람어) 원문 단어의 뜻을 그대로 옮긴 본문이다. 이는 히브리어 본문의 뉘앙스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논문과 묵상집을 아우르는

일석이조의 탄탄한 구성

저자 직역 본문을 소개한 후, ‘본문의 구조’에서 앞서 제시한 구절의 문학적 장치나 구조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소개한 다음, ‘읽기’에서는 본문 가운데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을 원어(히브리어 혹은 아람어) 본문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가장 깊은 설명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며, 원문을 읽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내용들을 담고 있다. 평소 성경 공부에 관심이 있는 신자라면 국내 출간된 다른 성경 교재들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본문의 맛’을 여기에서 반드시 느껴 보기를 권한다. 이어지는 ‘밑줄 긋기’는 마무리 단계로, 앞서 본문을 다루며 가장 부각되고 강조된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성경 본문 줌인만의 특별한 본문 탐구가 일단락된다. 


이어지는 ‘오늘 살기’와 ‘깊이 만나기’는 각 과에서 다룬 주제를 매듭짓는다. ‘오늘 살기’는 저자가 본문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기록한 것이며, ‘깊이 만나기’는 해당 과에서 살펴본 말씀 가운데 일상을 살아가며 손에 꼭 쥐고 있어야 할 말씀 한 구절이다. 여기에는 이 책을 읽고 성경을 공부하는 독자들이 머리로 하는 공부에만 그치지 않고 삶에서 하느님을 깊이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논문과 묵상집의 중간 지점에 초점을 맞춘 성경 본문 줌인은 논문이 지녀야 할 신선함과 깊이, 묵상집 특유의 친근함과 감성을 동시에 갖추었다. 집요할 정도로 성경 본문을 파고들어 읽고 익히고 새긴 다음에는, 그 모든 과정을 ‘지금 여기’에서 ‘말씀 살아가기’로 연결해 주는, 낯설지만 알고 보면 친절한 ‘성경 공부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온’에서 만나는

저자 직강 온라인 강의 

성경부터 시작해 영성, 심리 분야까지 저자와 역자의 강좌로 가득 채워진 생활성서사의 온라인 클래스 ‘가톨릭온’의 강의에서도 이 책을 교재로 활용한다. 낯선 히브리어 원문이 주를 이루기에 혼자 책을 읽기 부담스러웠던 독자들에게는 책과 영상으로 더욱 쉽게 성경의 원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 책의 강좌뿐 아니라 ‘가톨릭온’의 모든 강좌가 교재를 직접 집필하거나 번역하여 구석구석 가장 잘 알고 있는 저·역자의 강의로 제작되기 때문에, 강좌에 참여한 수강자들에게 ‘가톨릭온’의 온라인 강의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톨릭온 홈페이지 ☞ http://www.catholicon.co.kr

또는 검색창에서 ‘가톨릭온’ 검색


머리말


왕국 이야기 

1. 사울의 폐위(1사무 15,17-21) 26 

2. 다윗과의 계약(2사무 7,11ㄴ-16) 49 

3. 솔로몬의 과오(1열왕 11,1-8) 73 

4. 북이스라엘의 파국(아모 8,11-12) 96 

5. 남유다의 파국(예레 9,12-15) 113 


유배 이야기 

6. 하느님의 고발(이사 43,8-13) 134 

7. 귀환의 여명(에제 36,24-28) 154 


귀환 이야기 

8. 성전 재건(에즈 4,1-5) 182 

9. 율법 선포(느헤 8,1-8) 205 


마무리 이야기 

10. 토라, 하느님과 가까이(시편 1,1-6) 228 

11. 사랑의 열망(아가 8,6-7) 249 

12. 전통 사상의 붕괴(욥기 36,5-15) 268 

13. 묵시 문학의 등장(다니 7,2ㄴ-8) 288 

14. 부활 사상의 등장(다니 12,1-3) 310 


맺음말 332 



글쓴이 김혜윤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소속으로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원(성서학 석사)과 우르바노 대학교(성서신학 박사)에서 수학하였다. 귀국 후 광주가톨릭대학교 구약 성경 교수를 거쳐 현재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총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쉽게 풀어 쓴 구약 성경』 시리즈(총 4권 - 모세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 『생손앓이: 가슴으로 읽는 성경 에세이』, 『구약 성경 통권 노트』, 『교부들의 성경 주해 구약성경 XIV: 열두 소예언서』, 『두려움이 삶을 삼켜버려도: 다니엘서 해설』, 『성경 본문 줌인 구세사 편 I』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