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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그가 죽기 직전에 재출간하려던 책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는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가톨릭 신학자로 오늘날 가톨릭만이 아니라 개신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학자이다. 그러한 그가 세상을 뜨기 직전에 재출간하려고 했던 책이 있다. 그는 재출간할 때에야 초판에는 쓰지 않았던 머리말을 쓰며 “이 책의 영적 함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이 책이 바로 《세계의 심장》이다.

곧 50년이 된다. 여름날 내 고향 호숫가에서 이 책을 집필했던 게. 그러나 새롭게 단장을 하고 제시되는 이 책의 영적 함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 머리말 중에서

20세기 가장 저명한 신학자가 쓴

하느님에 대한 서정 문학적 성찰

《세계의 심장》은 신학적인 책이면서 신학적인 책이 아니다.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가 이 책에 담으려 한 것은 사랑의 본질 자체로 자신을 드러내는 그 심장 박동에 대한 애정이다. 발타사르는 이 작품의 서정 문학적 양식이 오늘날에도 호소력이 있을지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의 소음 속에서 이 심장의 박동을 느끼기 힘든 청년들에게 이 글을 바쳤다. 그들이 사랑의 본질 자체를 발견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 책에 담은 인류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신비,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 그분의 무한한 사랑의 신비에 대한 비전이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청년들이 인간 존재가 간직한 모순, 그리고 이 모순을 넘어서서 충만한 삶과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책을 접하는 청년은 물론, 뜨거운 젊은 시절의 심장 박동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하느님의 심장과 함께 다시 뜨겁게 타오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초기작이면서도

그의 전부가 담긴 작품

《세계의 심장》은 발타사르의 초기 작품에 속한다. 그가 이 책을 썼던 시기는 자신의 신학적인 전망이 아직 다 영글지 않았던 때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향후 그가 나아갈 신학적 방향을 문학적인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 그의 신학적, 문학적 총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 안에 있는 인간적인 측면과 세상을 구속하시며 모든 것을 포용하는 우주적인 측면을 결합하는 것에 관한 책이다. 발타사르는 이 책에서 이 두 가지 측면을 연결하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세계의 심장인 예수 성심에, 삼위일체의 위격적 결합에 그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서정적인 이야기 가운데에는 그가 향후 논의할 신학적 관점, 즉 ‘계시의 아름다움’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관조하고자 하는 그의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그래서 발타사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의 대표작인 3부작, 《영광Herrlichkeit》, 《하느님 드라마Theodramatik》, 《하느님 논리Theologik》만큼이나 이 책도 반드시 읽어 봐야 할 것이다.


옮긴이의 말 • 5

머리말 • 10

제1부 나라

       1장 • 17

       2장 • 41

       3장 • 68

       4장 • 90

제2부 수난

       5장 • 115

       6장 • 134

       7장 • 153

       8장 • 174

       9장 • 192

제3부 승리

       10장 • 209

       11장 • 231

       12장 • 251

       13장 • 270

더 알아보기

       발타사르, 그는 누구인가 • 295


글쓴이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190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났다. 문학에 관심이 있어 1928년에 취리히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나, 문학을 공부하면서 신학에 관심이 생겼다. 1929년에 예수회에 입회하였고, 1936년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러나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를 만나 재속 수도회에 애정을 갖게 되어 1948년 예수회에서 퇴회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1972년에는 현재까지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잡지인 〈친교Communio〉를 창간하기도 하였다.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를 추기경에 서임하였으나 수여식 이틀 전에 세상을 떠났다. 주저인 《영광》 7권, 《하느님 드라마》 5권, 《하느님 논리》 3권을 포함하여 평생 동안 단행본 119권, 논문 532편, 공동 집필서 114편, 번역서 110권을 남겼다.


옮긴이 김혁태

전주교구 사제로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사제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공의회 새로운 시작》, 《예수 마음 코칭》, 《쇤보른 추기경과 다윈의 유쾌한 대화》, 《사람아, 그대의 품위를 깨달으라》, 《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믿음의 재발견》 등이 있고, 논문으로 “예외 없는 희망? 발타살의 ‘지옥’ 담론과 그 종말론적 귀결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