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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전통을 지켜 온 산타들에게 아이들의 웃음은 꾸준한 힘을 가져다주었다. 산타들의 평균 수명은 백이십 세. 인간에게는 꿈의 숫자일 수 있겠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세상은 변해만 가고 사람들은 자신들을 점점 기억하지 못하고 ….

산타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이 있은 후 수년이 지나고 피터, 폴, 존, 제임스 네 명의 산타들이 모두 소파에 말없이 앉아 있다. 모두 지난해보다 야윈 듯했지만 배가 불룩한 것은 여전했다. 보드카를 마시며 숨을 쉴 때마다 네 개의 언덕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창밖으로 함박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며 폴과 피터가 대화를 시작한다.

산타들은 자신들을 위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찾아올 즈음, 아이들은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놓고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렸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하지만 세상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빙하가 녹아내린 만큼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도 녹아내리고 있다. 적적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의 기쁨은 어디에 있을까?

무한 경쟁의 시대, 내일에 대한 장밋빛 꿈을 꾸기 어려운 오늘을 살아내야만 하는 어린이들과 청춘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주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글쓴이 방종우 

이탈리아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Pontificia Universitas Lateranensis) 알퐁소 대학원을 졸업한 후 가톨릭 대학교 성신 교정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때로는 놀라운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린이 HYUN HO

캐나다 에밀리 카 미술대학(Emily Carr University of Art + Design)을 졸업한 후  지금은 방송, 미디어, 출판, 개인 SNS 등에 다양한 삽화를 그립니다.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전해 주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