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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성서학자, 장 루이 스카가

들려주는 탈출기 이야기

우리가 구약 성경을 읽을 때 창세기에 이어 만나는 책이 바로 ‘탈출기’다. 탈출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찾고 시나이 광야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다룬다. 이러한 탈출기는 성경의 책 중 하나라는 것을 넘어, 유다교, 그리스도교, 더 나아가 유럽 문화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탈출기는 어떻게 이러한 위상을 갖게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탈출기에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장 루이 스카의 탈출기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성서학자인 장 루이 스카는 탈출기의 기원부터 주요 주제, 탈출기가 예술과 문화에 끼친 영향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탈출기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장 루이 스카의 통찰력 있는 해석은 독자들에게 탈출기의 깊은 의미와 현대 사회에서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켜 줄 것이다.

역경 가운데서도 오늘날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본질적인 법과 제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탈출기는 이에 대한 해답을 품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하느님 체험과 해방의 경험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는 탈출기의 의미를 확신하게 해 줄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탈출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탈출기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책

역사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그 영화나 드라마와 관련된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보면 더 몰입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우리가 탈출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탈출기를 읽기 전에 알아야 할 필수적인 정보를 먼저 알려 준다. 이어서 탈출기의 중심 메시지, 작성 방식 및 문체의 특징, 주요 주제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이를 통해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라고 하며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 하느님, 모세라는 인물, 이집트의 재앙과 이스라엘 백성의 탈출 과정, 탈출기에 나타나는 이스라엘의 법과 같은 중요한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탈출기에 대해 가진 일반적인 편견도 해소해 준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법이 고대 함무라비 법전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이 복수의 법칙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바로잡는다. 그리고 탈출기 본문에서 놓치기 쉬운 세밀한 내용, 예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이 갈대 바다를 건너는 부분에 담긴 두 가지 뉘앙스, 만나와 메추라기 이야기의 기원 등을 알려 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탈출기가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스도교 문화권인 유럽 문화의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에 탈출기가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다룬다. 저자는 신학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내용도 알기 쉽게 풀어 나간다. 따라서 탈출기를 읽고 있거나 공부하는 이라면 탈출기의 내용이 더 와닿을 것이며, 탈출기를 처음 접하는 이라면 탈출기에 더 쉽게 다가갈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탈출기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전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학술적 개념을 다루면서도,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풀어 쓴 흔적이 전반적으로 묻어나 있다. 따라서 바둑 유단자가 되기 위해 기원에서 씨름하는 사람과 같은 학자들도, 소소하게 바둑을 즐기는 애호가와 같은 사람들도 모두 이 책에 만족할 수 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어떤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을 만나 보세요

저자는 탈출기를 통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종으로 살 때에도, 먹고 마실 것도 없는 광야에서 헤맬 때에도 그들 곁에 계셨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음을 강조한다. 고대 사람들이 숭배하던 다른 신들과 달리, 하느님께서는 신전에 머무르지 않고, 이스라엘의 소박한 천막에 머무르며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험난한 광야를 걸어가셨음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역경 속에서 쓰러질 것 같은 순간이나, 광야와 같은 끝없는 여정 가운데 있을 때에도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를 구원하고자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위안과 힘을 주며, 탈출기의 가르침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탈출기는 체계적 교리, 곧 근본적인 도덕률이나 자연법의 목록 등을 제공하려는 책이 아니다. 탈출기는 우리를 ‘초대’한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현존으로, 그분에 대한 섬김으로 이끌며 주체적이고도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본질적인 여정, 이를 성취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험, 그 경험에 초대하는 것이다.

- ‘맺음말’ 중에서



머리말 · 5

옮긴이의 말 · 12

 

제1장 탈출기를 읽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탈출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 21

 탈출기의 원천 · 25

 탈출기의 고대 필사본 · 33

제2장 탈출기가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인가

 탈출기의 핵심 ― 나일강에서 시나이산까지 · 39

 탈출기의 실마리 ― 이스라엘의 주님은 누구이신가? · 42

제3장 탈출기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목소리

 복합적 본문에 대한 예시 · 54

 사제계 저자의 문체 · 58

 대중적 이야기의 특징 · 63

 제4장 탈출기에 쓰인 법의 세계와 그 특징

 법의 세계 · 72

 전례에 관한 법 · 78

제5장 첫 번째 주제 ― 이스라엘의 주님은 누구이신가?

 “나는 주 너의 하느님이다.” · 83

 파라오가 저지른 죄의 본질 · 84

 모세의 사명이 시작되다 · 88

 파라오의 거부와 하느님의 응답 · 91

 ‘표징과 기적’ 그리고 최종적인 심판 · 93

제6장 두 번째 주제 ― 완고한 파라오와 이집트 재앙

 하느님의 진정한 승리 · 102

 하느님 중심의 세계 · 103

 하느님의 말씀은 항상 유효하다 · 105

 파라오의 제한적인 힘 · 106

 이집트 재앙 이야기의 구성 · 108

 재앙 이야기의 독특한 특징 · 114

제7장 세 번째 주제 ― 하느님과 모세

 하느님의 부르심과 모세의 회피 121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의 의미 127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까? 130

제8장 네 번째 주제 ― ‘갈대 바다의 기적’에 대한 해석

 갈대 바다의 기적을 이루는 세 단계 · 141

 물이 갈라지다 · 145

 두려움과 진정한 믿음 · 148

제9장 다섯 번째 주제 ― 광야에서 누구에게 의존할 것인가?

 만나와 메추라기 · 154

 물이 솟아난 기적 ― 하느님의 선물 · 159

 광야에서 아말렉의 위협을 받다 · 161

 광야에서의 어려움이 말하고자 하는 것 · 165

제10장 여섯 번째 주제 ― 이스라엘 한가운데 내 천막을 세우리라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 · 169

 그분의 성전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 175

 이스라엘 백성의 천막에 함께하시는 주님 · 177

제11장 일곱 번째 주제 ― 탈출기의 법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구약과 신약 ― 다름 가운데의 연속성 · 183

 구약 성경의 법의 본질 · 186

 구약 성경의 법의 본질을 보여 주는 예시 · 189

 고소할 것인가, 타협할 것인가 · 194

제12장 여덟 번째 주제 ― 시나이산과 하느님

 시나이산의 하느님 · 199

 하느님의 현현과 십계명 · 201

 하느님을 드러내는 이미지들 · 207

 정의와 공정은 하느님 어좌의 바탕 · 209

제13장 아홉 번째 주제 ― 하느님과 맺은 계약

 하느님의 식탁에 앉은 이들 · 216

 말씀의 예식과 계약 · 220

제14장 탈출기를 받아들인 방식 ― 구약과 신약, 그리고 그 밖의 문화에서

 구약 성경에서의 탈출기 · 227

 신약 성경에서의 탈출기 · 228

 유다교에서의 탈출기 · 231

 그리스도교 주석에서의 탈출기 · 240

 코란에서의 탈출기 · 245

제15장 탈출기와 유럽 문화

 첫 번째 예 ― 십계명 · 250

 문학 작품에서 나타나는 탈출기 · 252

 그림과 조각 작품에서 나타나는 탈출기 · 257

 음악에서의 탈출기 · 263

 영화에서의 탈출기 · 267

 

맺음말 · 270

탈출기에 관한 참고 문헌 목록 · 273


글쓴이 장 루이 스카(Jean-Louis Ska)

벨기에 출신의 예수회 사제이자 성서학자. 벨기에 나뮈르에서 철학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 주석학을 전공하였다. 이후 줄곧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오경을 강의하며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펴냈다. 그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모세오경 입문》, 《우리 선조들이 전해 준 이야기》, 《인간의 이야기에 깃든 하느님의 말씀》, 《잉크 한 방울》, 《처음 만나는 구약성서》 등이 있다.


옮긴이 이인섭

2017년 인천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김포 성당에서 보좌 신부로 지냈다. 2022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요한 복음의 설화 분석’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계속해서 요한 복음에 드러난 신비를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