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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별(가브리엘)이는 참 잘 생겼다.'는 주임신부님의 칭찬의 말이 어린 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46년간의 사제 생활을 긍정적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우리가 남들에게 건네는 짧은 칭찬의 말과 그 긍정의 힘이 누군가의 일생에 어떤 자양분이 되는지 작가인 신교선 신부님의 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책속에서]

아버지는 단 한 번도 농사 짓는 걸 후회하지 않고, 힘이 들면 들수록 열심히 천직으로 알고 일하셨다. 포도밭 일을 돕던 넷째 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내가 왜 농사짓는 줄 아니?” 그는 “몰라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때 아버님은 젊어서 서울로 가서 공부하고 싶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고는 덧붙이셨다. “그때부터 나는 농사짓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이라도 땅에서 난 곡식과 채소, 과일을 먹고 산다. 언젠간 농사짓는 사람이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내심 꽤나 쑥스러웠다. 어떤 학문보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고귀하고 성스러운 신학을 배우면서도, 또 가르치면서도 힘겹게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지 않았던가! 다른 곳을 쳐다보고 남의 떡을 크게 여기지 않았던가! / 17~18p, 신앙 중에서


중학교 시절 어느 개강 피정 때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떠오릅니다. “여러분 가운데 학교를 떠나기로 맘먹고 보따리를 단 한 번도 싸보지 않은 사람은 바보입니다.” 그러니까 신학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다 들어서 결국 한 두 번은 사제성소를 포기하기로 결심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담임 신부님이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고쳐 가던 길을 굳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때 강론 말씀은 아직 어렸던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그런 생각이 한 번도 안 들지?학교를 떠날 생각이 도무지 없으니 말이야. 난 정말 바보인가 봐! 오히려 신부님들께서 ‘신교선이는 성소가 없으니 짐 싸가지고 신학교를 떠나가라’고 말씀 하실까봐 그게 늘 걱정이니 난 바보인가 봐.” / 40~42p, 성소 중에서

 



머리글-칭찬의 힘과 그분 섬기기/ 03


신앙 - 그분 섬기기

할머니의 신앙과 할아버지

외가의 신앙

어머니의 신앙

농사와 아버지

'우글깨'와 자녀교육


성소 - 칭찬의 힘

성소의 싹이 트다


글쓴이 신교선

1952년 3월 풍수원성당 새점터공소 출생

1977년 2월 가톨릭대학교 졸업

1979년 2월 가톨릭대학교대학원 졸업

1979년 3월 6일 사제 수품, 답동주교좌성당

1979년 인천교구 부평4동성당 보좌

1980년 인천교구 용현동성당 보좌

1981~1985년 독일 튜빙엔대학교 유학

1985~1989년 스위스 루체른대학교 유학

1989년 스위스 루체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취득(성서주석학)

1990~1992년 인천교구 계산동성당 주임

1992~1996년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1996~2006년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2000~2023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총무 역임

2004~2016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

2006~2011년 인천교구 김포성당 주임

2011~2016년 인천교구 작전동성당 주임

2016~2021년 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2021~2024년 현재 인천교구 역곡2동성당 주임


[주요 저서]

『예수의 궁극적 희년 선포』(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2)

『루카가 전하는 예수』(생활성서사, 1996)

『서간에 담긴 보화』(생활성서사, 2005)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생활성서사, 2017)-13쇄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기쁜소식, 2019)-5쇄


[주요 역서]『나의 증인들이』(생활성서사, 1995)

『죽음이 마지막 말은 아니다』(성바오로, 2000)

『365일 어린이 성경』(대교출판(주), 2008)


[주석서]

『골로사이서-한국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분도출판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