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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분열로 얼룩진 시대, 
레오 14세 교황이 건네는 복음의 힘
전쟁은 끝나지 않고, 혐오와 불평등이 깊어지는 세상에서 복음은 여전히 힘이 있는가. 가자 지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미얀마에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굶주림이 전쟁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오늘, 우리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레오 14세 교황은 이 물음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다. 복음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을 되찾는 일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교황은 말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1985년부터 페루에서 선교사로, 2014년부터는 치클라요교구장 주교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사목을 이어 왔다. 이 책에 담긴 복음의 메시지는 그러한 사목 여정과 맞닿아 있다. 그리스도, 평화, 정의, 가난한 이를 이야기하는 교황의 말에는 불의와 빈곤의 현실을 직접 마주한 사목자의 시선과 경험이 배어 있다.
 《복음의 힘》은 레오 14세 교황의 강론과 연설에서 추린 말씀을 ‘그리스도, 마음, 교회, 선교, 친교, 평화, 가난한 이, 연약함, 정의, 희망’이라는 열 개의 주제로 엮은 책이다. 바티칸 출판사 편집장 로렌조 파치니가 엮고,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소속으로 <바티칸 뉴스> 한국어 번역을 담당했던 이재협 신부가 우리말로 옮겼다. 교황은 이 책의 서문에서 “우리 시대는 우리 자신입니다”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길잡이로 삼아, 우리가 폭력과 분열 앞에서 낙담하는 대신 그리스도의 은총에 힘입어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청한다. 

이 책에서 교황님이 지칭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세상의 불의와 폭력, 사회적 죄의 구조 속에서 희생되고 상처 입고 고통받는 사람들입니다. 교황님은 이를 일관되게 지적하며 따뜻한 목자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는 우리 자신입니다.”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되새기며, 이 책을 통하여 복음의 참뜻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와 사도로 성장하는 영적 자양분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2027년에 한국을 방문하시는 레오 14세 교황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욥 주교 

형식적인 신앙을 넘어 
살아 있는 복음 한가운데로! 
이 책을 관통하는 중심 메시지는 하나다. 복음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세상과 사회 구조, 나아가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사제로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영성에 깊이 뿌리내린 교황의 신앙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특히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그것을 사랑하십시오”, “자기 친구 안에 계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와 같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문장들은 짧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다.
  교황은 그리스도를 “우리 삶의 방향을 잡아 주는 북극성”으로, 평화를 “갈등이 끝난 뒤 찾아오는 무덤 같은 침묵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고 그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물”로, 또한 가난한 이들에 대해서는 “복음의 중심에 있으며,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받는 이들”이라고 말한다. 열 개의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이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전쟁과 분열, 불평등이 깊어지는 오늘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며, 복음이 지금 이 세상에 어떤 답을 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묻고 답하게 한다. 
  사목 표어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In Illo Uno Unum”가 말해 주듯 그리스도 안의 일치와 평화를 온몸으로 살아온 교황의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은 복음이 오늘 나의 삶 안에서 어떤 힘을 갖는지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복음을 여는 10개의 단어>
1. 그리스도 — 우리 삶의 방향을 잡아 주는 북극성
2. 마음 —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자리
3. 교회 —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공동체
4. 선교 — 복음 선포의 본질을 배우는 여정
5. 친교 — 다양성 안에서 하나 되는 신앙의 힘

6. 평화 — 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그리스도의 선물
7. 복음 — 가난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기쁜 소식
8. 연약함 — 인간 존엄의 또 다른 이름
9. 정의 — 하느님, 이웃, 피조물과 함께 이루는 선
10. 희망 —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린 것

[책속에서]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마음으로 사랑하신 것처럼, 여러분 또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을 다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면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는 장소이며, 심오한 결정을 내리는 곳입니다. 동시에 긴장과 투쟁이 일어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마르 7,14-23 참조). 따라서 우리의 온 존재가 복음의 향기를 풍기도록 회심해야 하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내면을 돌보는 일입니다.
― 41p. ‘우리 마음 안으로 돌아갑시다’ 중에서

사제의 손 안에서,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라는 말씀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제대 위에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피를 흘리십니다. 바로 이 미사 거행이 오늘 우리를 구원합니다. 오늘 이 세상을 구원합니다. 
― 59p. ‘성체성사는 교회의 보화’ 중에서

전쟁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를 더 깊고 복잡하게 만들 뿐입니다. 역사는 희생자를 늘린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심고 가꾼 사람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타인은 ‘적’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귀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어야 할 사람입니다. 우리는 폭력적인 서사가 만들어 내는 선악의 이분법, 세상을 단순히 편 가르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96p. ‘전쟁은 피할 수 있습니다’ 중에서

세상의 모든 재화와 물질적 현실, 즐거움, 경제적 풍요는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인간의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재물은 사람을 속이고 더 깊은 가난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가난은 하느님이 필요 없다고 여기며 그분 없이 살아가려는 태도입니다. 
― 135p.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가난입니다’ 중에서


추천의 글 | 복음이 삶이 되는 순간 5
서문 | "우리 시대는 우리 자신입니다" 8

1장 그리스도, 우리의 북극성 23
참된 진리는 그리스도 25
그리스도께서 남으시도록 26
현존하시는 예수님 27
본질은 주님을 중심에 모시는 것 28
사랑을 전하는 일 28
예수님과 함께 발견하는 참기쁨 29
인류의 착한 사마리아인 30
우리와 친구가 되고자 하시는 주님 31
우리에게는 그리스도가 전부이십니다 32
그분과의 우정이 우리의 길 33

2장 우리 마음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자리 37
관상은 우리의 교만을 잠재웁니다 39
평화의 성령께 간청합시다 40
우리 마음 안으로 돌아갑시다 41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납시다 42
우리는 주님께로 함께 나아갑니다 42
기도와 성사로 자라는 신앙 43
그분 안으로 들어갑시다 44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하나의 방 45
청할 때 자유를 얻습니다 47
프라사티 성인과 아쿠티스 성인 48

3장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교회 51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끄시는 교회 53
이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기 54
모든 이가 선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55
육화肉化,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 55
은총이 교회를 이끕니다 56
교회는 도덕주의와 종교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56
다양성 안에서 친교를 이루는 교회 57
성체성사는 교회의 보화 59
성모님의 시선에서 60
수도 성소는 사랑에 대한 진지한 물음 62

4장 선교를 통해 배운 것 65
선교사로 살게 해 주신 주님께 올리는 감사 67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존엄을 위하여 68
내적 생명력을 채워 주는 선교사의 삶 68
성령, 복음 선포의 주인공 69
참된 믿음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70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목적 71
복음 선포를 위한 양성 72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하도록 72
선교로 이어지는 하느님과의 만남 73
이주민은 우리 공동체에 새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74

5장 참된 신앙인을 기르는 친교 77
일치의 원천, 삼위일체 하느님 79
유머는 편견을 극복합니다 80
승리는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81
혼자인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81
'그리스도인의 일치'라는 성령의 선물 82
오직 친교로 참된 열매를 맺습니다 83
구원을 위해 함께 힘쓰는 관계 84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함께 84
서로의 마음이 하나의 불꽃으로 타오를 때 86
전쟁 중에도 만남은 가능합니다 87

6장 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평화 91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맙시다 93
평화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94
무기를 내려놓읍시다 94
"평화가 너희와 함께!" 95
전쟁은 피할 수 있습니다 96
평화는 선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96
참된 평화에 대한 약속 97
모든 공동체가 평화의 집이 되기를 98
지중해, 평화의 샘 99
평화는 하느님의 계획입니다 100

7장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전해지는 복음 103
조급함이 우리를 연민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105
복음의 중심에 있는 소외된 이들 106
자선을 실천한 성인들의 길을 따라 107
절망 자체를 극복해야 합니다 108
삶에 짓눌리는 이들과 함께 걷기 109
굶주림을 무기로 삼는 전쟁 110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곁에 함께하기 111
우리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입니다 112
하느님께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113

8장 우리의 연약함, 우리의 존엄 117
하느님께서는 연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119
하느님 피조물로서의 존엄 120
우리는 모두 치유가 필요합니다 120
고통 앞에서는 오직 사랑만이 121
그리스도인은 상처 앞에서 응답해야 합니다 122
악은 함께 이겨 내야 합니다 122
약함 속에서 퍼져 나오는 복음의 향기 123
그리스도께서 갈증을 채워 주십니까? 124
용기를 내어 우리의 상처를 바라보기 125
연약함은 함께 살아갈 때 변화됩니다 126

9장 하느님, 이웃, 피조물과 함께 이루는 정의 129
소외된 이들의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131
전쟁은 거부하고, 통합적 발전을 선택합시다 132
불의는 폭력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132
병원이 아닌 무기에 돈을 쓰는 것은 불의입니다 133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가난입니다 134
좋은 목적을 위해서는 좋은 수단이 필요합니다 136
불의는 나눔으로 이겨 낼 수 있습니다 137
정의는 수고를 요구합니다 138
피조물 돌봄은 인간의 참된 소명 139
환경은 우리의 정의를 요구합니다 141

10장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모든 희망의 근원 145
어떠한 절망에도 굴하지 않고 147
씨앗은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148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향한 희망 149
주님께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십니다 149
예수님의 평화가 미래를 엽니다 150
변화는 언제나 가능합니다 151
희망의 근거는 하느님이십니다 152
죽음은 이미 패배했습니다 153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십니다 154
누가 우리를 절망에서 구원할까요? 154
우리는 무엇을 희망합니까? 155

옮긴이의 글 | 열 개의 주제, 하나의 복음 158
레오 14세 교황 약력 160
미주 163

글쓴이 레오 14세 교황  

본명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로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수도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2년 로마의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84년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를, 1987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0여 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살았으며, 시카고 착한 의견의 성모 관구의 관구장과 수도회 총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목 현장에서 경험을 넓혔다. 2014년 페루 치클라요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품을 받았고, 이듬해에 치클라요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었다. 2023년 추기경으로 서임된 후, 2025년에는 주교급 추기경으로 승격되었다. 같은 해 5월 8일, 가톨릭 교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 교황으로, 위대한 교황 레오 13세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로 ‘레오’라는 교황명을 선택했다.


엮은이 로렌조 파치니 

1978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서 태어났다. 2012년부터 이탈리아 선교회 출판사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명으로 현재 바티칸 출판사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이재협 

서울대교구 사제. 2012년 2월에 사제품을 받았으며 2017년 9월에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교회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바티칸 뉴스》 한국어 번역을 담당했으며,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언론 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 《희망》, 《교황 레오 14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