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에 건네는 공감의 말들
여섯 사제가 들려주는 사랑과 희망의 기록
삶이란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며 내딛는 걸음으로 만들어 가는 저마다의 여정이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은 이 여정 위에서 시련을 마주한 사람, 하느님이 멀게 느껴지는 사람,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공감과 격려의 기록이다.
이 책은 가톨릭북플러스 웹진에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호응을 얻은 글을 선별해 한 권의 흐름이 있는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여섯 사제는 삶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다양한 사목 현장에서 소통한 경험을 나누며, 신앙 여정에서 품을 수 있는 의문을 솔직하게 펼쳐 놓는다. 그들 역시 같은 고민 앞에서 흔들렸고, 같은 의문을 품으며 살아왔다. 사제들은 그 시간을 통해 깨달은 하느님의 사랑을 독자들에게 전하며, 혼자 간직했던 삶의 아픔과 질문을 꺼내 보도록 돕는다. 그렇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삶의 문제, 마음의 상처, 관계에서의 갈등 속에서 마음을 회복하고, 희미해진 믿음을 다시 찾기 위해 필요한 신앙의 태도를 돌아보도록 이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한계를 지닌 존재임을 아시며, 그렇기에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우리의 한계와 약함이 드러나는 그 자리야말로 그분의 빛과 사랑이 깃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여정 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완벽한 삶,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사는 일이 아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그분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흔들리는 순간에도 늘 함께 계십니다. 이 책이 그 약속을 일상에서 다시 새기게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길을 비추어 주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위로와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욥 주교
사제들의 삶에 깃든 빛과 그림자
하느님을 사랑하며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길에 관하여
남보다 앞서가고, 혼자서 버텨야만 하는 오늘날의 분위기 속에서 외면해 온 마음은 때로 침묵 속에서 날카로운 질문이 되어 돌아온다. ‘하느님께서는 왜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실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때로 우리는 마음속에 이러한 의문과 원망이 떠오르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듯한 하느님의 침묵을 마주할 때 자신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다. 하느님과의 대화 역시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마음을 어지럽히던 생각들이 잦아든 뒤에야 비로소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섯 사제는 저마다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독자들이 마음을 열고 그분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성찰의 자리로 이끈다. 그 안에서 독자는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는 질문과 고민을 발견하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길을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삶의 불확실성과 하느님의 침묵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 1부 ‘시련 속에서 깊어지는 대화’에서 명형진 신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과의 대화를 지속하고 신앙을 이어 가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하느님의 침묵은 그분의 부재가 아니라, 더 깊은 대화가 곧 시작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2부 ‘당신의 뜻은 알 수 없네’에서 문재상 신부는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 앞에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비움의 과정을 그려 낸다. 그렇게 자신을 내려놓을 때 타인을 진정 이해하고, 그분께 나아갈 수 있다.
미움 앞에서, 피할 수 없는 상실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택할 수 있는가? ─ 3부 ‘사랑, 그늘진 자리에 비추는 빛’에서 방종우 신부는 사랑과 미움, 상실, 화해의 기쁨을 신앙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을 닮은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삶의 오르내림 앞에서 믿음과 희망을 지속할 수 있는가? ─ 4부 ‘희망으로 인도되어’의 심재현 신부는 삶의 크고 작은 굴곡 속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사랑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시는지 풀어낸다. 이 사랑의 이야기를 알아차리고 그분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매일 작은 실천을 반복해야 한다.
나의 신앙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5부 ‘영혼의 돌봄’에서 은성제 신부는 생생한 사목 현장을 바탕으로, ‘나의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신앙이란 부모나 타인에게서 보고 들은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하느님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주체적인 과정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의 두려움과 약함을 어떻게 직면할 것인가? ─ 6부 ‘들리지 않는 이야기’의 이한석 신부는 우리의 두려움과 약함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길을 묵상한다. 두려움은 단순히 피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길을 비추어 주는 신앙의 표지가 될 수 있다.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다시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북플러스 웹진을 통해 이미 글을 접했던 독자들에게는, 책으로 묶이며 다듬어진 문체나 바뀐 제목, 재구성되고 새롭게 배열된 글을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한 편 한 편 이어지던 웹진 연재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행간의 시간’을 상상하며 읽는 일 역시 이 책을 읽어 가는 특별한 묘미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마지막 장 ‘부록 | 모두를 위한 기도’에는 여섯 사제가 직접 쓴 기도문을 함께 수록하였다. 이 부록은 책에서 만난 사유와 묵상을 실제 삶 안에서 기도로 이어 주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특히 마음이 메마르고 지쳐서 가만히 있거나 무언가 바라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 사제들이 직접 쓴 기도문을 가만히 따라 읽는 것은 자신을 다독이며 하느님께 다시 마음을 여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과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앞서 고민하며 걸어간 이들의 흔적을 바라보며 함께 마음을 모으는 일은 그 자체로 깊은 안도감을 줄 것이다. 용기와 믿음이 필요할 때,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혔을 때, 하루를 조용히 되돌아보거나 사랑을 회복하고 싶을 때,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고 싶을 때 이 책은 다정하게 손을 내밀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다시 기도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조용히 건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