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지순례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관술 님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기쁩니다.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은 1,2권으로 나뉘어 출판되었으며, 저는 그중 1권을 읽어 보았습니다.

1권에서는 1부 '솔로몬의 매듭', 2부 '신비의 우물' 크게 2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수도 생활의 시작, 베네딕토 성인의 이야기, 수도회의 개혁과 발전 이야기, 동서방 교회의 분열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인상 깊은 내용들은 밑줄을 긋거나 인덱스를 붙여놓고
한 번 더 읽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몇몇 내용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오빠는 규칙으로 나의 청을 거절하였지만, 나의 주님께서는 나를 가엾이 여기시어 사랑으로 들어주셨습니다."(44p)

쌍둥이 오빠인 베네딕토 성인께 스콜라스티카 성녀께서 건넨 말씀과

동방과 서방 교회의 일치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성 닐로의 수도원 이야기(135p~),

'200년 동안 유지했던 성전 기사회의 장점과 단점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필요에 의해서 태어나고 사람의 욕심에 의해서 사라진 성전 기사 수도회의 문제는 가장 중요한 하느님의 사랑이 없었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223p)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졌던 성전 기사 수도회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 입니다.

이 밖에도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며
글로만 이 내용들을 접했다면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했을법했지만,
중간중간 사진과 그림이 설명을 보충해 주고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께서 옆에서 이탈리아 수도원을
직접 걸으며 설명을 해주시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실 것입니다.

어렵고 생소한 이탈리아의 수도원에 대해서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