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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후기

    삶이라는 순롓길에서 묻다

    작성자

    kko_***

    등록일

    2025-05-08 23:32:13

    조회수

    13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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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순례자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된, 스페인 북서부 갈라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빛나는 별 들판의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이다. 저자 김용해 신부님은 이 순롓길을 단순한 여행담이 아니라 철학하는 사제로서의 성찰과 성장을 강조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 머리보다는 몸으로 체험하는 순례, 지식보다는 경이감을 체험하고, 나보다는 자연과 타자에 집중하는 순례를 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이 순례를 통해서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더 깊이 알고 싶었다’ (9쪽)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게 살아있음을, 지금 존재하고 있음을 하느님께 감사하게 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산티아고 프랑스 길을 29일 동안 800킬로미터 순례하는 동안, 출발부터 여정의 끝까지 간단한 이동 거리 및 도시를 기재해 두었다. 화려한 사진이나 친절한 여행 정보는 없지만, 하루하루 붙인 소제목에서부터 성찰을 통한 명확하고 담백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순례 도중 ‘고통 없는 순례, 고통 없는 인생이 가능할까?’라고 화두를 던지면서 걸어간다. 길에서 만나는 길벗으로부터 타인의 인생사도 내면의 순롓길이라고 하며 타자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보이는 부분에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졌다. 우연히 들린 알베르게에서 주님이 가엾은 자신을 초대하시는 것 같아 가슴 뭉클해지고, 볼품없고 불안정한 곳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면서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아! 우리가 마지막으로 가야 할 곳은 ‘어떤 일, 어떤 지위가 아니라 진정 사랑과 자비를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결코 서로 떼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할 때, 머리보다는 몸으로 체험하겠다는 저자의 성찰이 녹아있다.

    순롓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일만큼 의미 있는 일은 순롓길 위에서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길벗과의 만남이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한뜻으로 스스럼없이 만나고 친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순롓길이다. 힘든 여정을 함께 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전우애 같은 것이다.
    순례자들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도우며 자기 삶의 역사나 관심사를 나누면서 친구가 된다. (94쪽)
    정말 지루하고 고단한 구간을 걸으면서도 불현듯 해결의 빛줄기를 만나게 될 때의 심정이 그대로 잘 나타나 있다. 새벽 일찍 출발해 해가 뜨는 아침을 맞이하면서 느끼는 저자의 자연 사랑 아니 자연과의 일치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내내 걸으면서 지구 안의 온갖 생명체에 대해 그리고 그 생명력과 생명 보존의 숭고한 의무를 생각했다. (117쪽)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을 걸으면서 ‘인생은 온갖 사랑으로 가득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정의 내렸다.

    이 책의 제목 「비아토르(Viator)」라는 말인 ‘길 위의 인간’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산티아고 순례길은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다.
    빨리 걸을 수 있는 사람과 느리게 꾸준히 걷는 사람이 있듯이 각자의 속도가 있어서 스스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걸어야 한다. (145쪽)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나름의 속도로 걸어와 마침내 산티아고에 입성해서 미사를 드리게 된다. 미사의 은총은 순롓길에서의 체험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주위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사는 것이라는 말에 깊이 동감한다.
    산티아고 순례는 내 안으로의 순례였다. 내 안으로의 여정은 동시에 내 밖으로 나가는 여정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었지만 나의 근원인 하느님께 향하는 여정이었다.(168쪽)

    산티아고 순롓길을 완주했다고 해서 문제가 풀려 해답을 얻고, 장래에 대한 희망이 신기루처럼 펼쳐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길을 걸으며 오로지 자신과 대화하고 날마다 무한히 펼쳐지는 장관을 바라보면서 자연과의 일치감을 맛볼 수 있었던 일이 의미 있는 것이다.
    이미 순롓길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그때의 감동을 느끼게 해서 다시 한번 내게 오는 상황과 순간들을 온전히 마주하는 힘이 생기게 될 것이다. 또한 아직 가 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내면으로의 길 떠남을 할 수 있게 만든 안내 책자이다.
    이제 그 책을 펼쳐 보자. 단순한 걷기 행위를 넘어서 길과 자연과 하나 되는 나만의 산티아고 길을 떠나자. 내 안 깊숙이 밀쳐 두었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의 삶 또한 하나의 순롓길 임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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