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이드 닫기

생활성서사

#길 위의 인간   #성모성월 추천도서   #2025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  

0

COMMUNITY

최근 본 상품

    prev
    /
    next

    고객센터

    • 02-945-5985
    • 업무시간 : 08:30 - 17:30
    • 점심시간 : 12:30 - 13:30
    • 토, 일, 공휴일 휴무

    입금계좌

    • 신한은행 100-030-822603
      예금주 : 재)까리따스수녀회생활성서사
    • 농협 301-0172-3697-51
      예금주 : 재)까리따스수녀회생활성서사

    SOCIAL NETWORK

    MENU

    상품후기

    주님께로 가는 길_사랑 가득히!

    작성자

    blan***

    등록일

    2025-05-08 23:46:52

    조회수

    13

    평점

    scorescorescorescorescore
    길 위의 인간, 철학자 사제의 산티아고 순례기.

    예수회 소속 신부님이신 동시에 서강대학교 교수직을 맡고 있는 작가 김용해님의 글은

    비아토르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철학자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가톨릭 사제의 산티아고 순례기라면

    너무 심오하고 어려운 철학적 사고들의 나열이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있었다.

    책을 받아보는 순간 서체, 분량, 약 한 달(4월10일~5월14일)동안 매일매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장황하지 않고 간결한 - 방대한 지식과 깊은 통찰을 통해서만 구사할 수 있는 -

    그러나 울림있는 문장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집중하면 하루도 안걸릴 분량이지만,

    나는 이 책을 10일 정도 시간을 두고 매일 매일 정한 분량을 읽어나가기로 했다.

    결론은 천천히 읽어나가는 방식을 택하길 잘했다.



    작가가 선택한 800km 순례길에서 내게 울림을 남긴 문장들을 꼽아보기로 한다.



    p24 홀로 여행하는 사람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p35 소도 되새김질할 시간이 필요하듯, 나도 삶을 되새김할 시간이 필요한 것



    p41 바스크족이 어디서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갈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라고 말하며

    대화를 마무리하였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순간 그가 참 영성적인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p43 지구상의 그 어떤 존재도 영원하지 않아서, 늘 변화의 과정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간에게 알려 준다.



    p75 이 알베르게(순례자들이 묵어가는 숙소)에서 순례자 카드에 도장을 찍어 주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가슴에 도장을 찍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p85 영적 내흥에 겨워 사적 감동을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해야겠다. 상대방의 역사와 체험을 듣고,

    칭찬하고 격려하기도 어려운 짧은 만남의 순간이 아닌가.



    P94 순례자들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도우며 자기 삶의 역사나 관심사를 나누면서 친구가 된다.



    p102 ​객지에서의 순례자의 마음은 지나치게 소심해져서 크게 보지 못할 수도 있다.



    p141 나는 나에게 가장 본질적인 것은 한 인간이고, 부가적으로 사제이고 교수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으로서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지 직책이나 직분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다.



    p155 나의 기도 주제는 '제가 더 관대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제 관점에서 막되고 예의 없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도 개방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소서.' 라는 것이었다.



    p159 하느님을 체험하려는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쾨니히 추기경의 말을 음미하며 미사하자고 초대하였다.



    p162 그 곳의 미사 전례와 성가는 스페인 어느 성당 미사보다 더 공동체적이었다.



    p165(국제여행센터에서 발행하는 순례인증서를 받는 것보다) 순례의 인증은 내 안에서 하느님의 활동으로 남아야 하는 것이고 이를 잘 간직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p168 내 안으로의 여정은.............나의 근원인 하느님께 향하는 여정이었다.



    사실 더 많았지만 서평을 작가의 글을 나열하는 것만으로 채울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정도만 남겨본다.



    작가가 철학가라는 것은 책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1. 순례의 길에서 마주치는 자연을 보며 자연에게서 배우는 깊은 진리-예를 들면, 지구상의 어떤 존재도 영원하지 않다.-를 성찰하는 부분은 바쁜 일상 속에 푹 빠져 살아가는 나를 청정한 공기 가득한 숲에서 심호흡한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변하지 않는 진리를 온 몸으로 수용하고 인정하면 삶이 단순해지지 않는가?



    2. 순례의 길에 묵어가는 여러 알베르게에서 만난 순례자들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는다.

    젊은이들의 과감한 여러 행동에 대해 내가 너무 옹졸한 마음으로 바라본 건 아닐까?

    사소한 의견의 차이에 대해서도 내가 더 관대했다면 서로 기분 좋게 순례의 다음날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영적인 내흥에 겨워 나의 이야기만으로 가득 채우지 않도록 스스로를 자제하는 다짐을 담은 기록들은

    작가가 순례의 길을 외적 목표달성(나 산티아고 다녀온 사람이야. 나 순례해본 사람이야..라고 하는 순례경험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전혀 아니라, 진정으로 작가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정, 더 나아가 인간의 근본인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여정으로 여기고 있음을 세세히 기록한 것과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평균 6시간 이상을 걷고, 소박한 알베르게에 도착해 최소한의 자기 케어를 한 뒤, 검소한 식사, 불편한 잠자리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하루를 보내는 순례의 일상을 읽으며 내 마음의 찌꺼기, 욕심, 때를 벗어내는 의식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3. 자신의 성찰만이 아니라, 고인의 된 친구를 위해 글을 짓는 시간을 갖는 작가를 만났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자네의 이성적 고집보다, 나의 옹졸한 교리관보다 훨씬 더 크니, 부디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영원히 누리시게나."

    삶의 신비를 풀어 가고 싶어하던 친구와 작가의 대화들을 회상하며 그리워하고,

    단순한 음식취향 차이가 주는 작은 기쁨(오징어 다리를 좋아했던 친구, 몸통을 좋아하는 작가),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병자성사를 전화로 주지 못했던 선택에 대한 후회까지..

    내면의 여행의 길에 작가의 삶에 의미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글들은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되도록 선하게 살아가고 싶어지게 했다.



    4.가톨릭 신자인 나는 종종 종교와 과학 사이의 대립 논쟁을 마주하곤한다.

    구교와 신교 사이의 논쟁이 실은 더 자주 있지만..ㅎㅎ

    진화론vs 창조론 이런 이야기..



    작가는 한 날의 기록에서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 예수회 신부, 철학자)"를 거론한다. 첨예하게 갈등하는 종교와 과학 사이의 조화를 통해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고자 하는 그의 시도에 대한 언급은

    대립이 아닌 조화의 길이 있었음을 놓치고 있던 우리에게 지름길이 있었음을 귀뜸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앞으로는 그런 류의 대립 논쟁을 대비해서 테야르 드 샤르댕의 연구노력을 들춰보면 좋겠다 .ㅎ



    내가 가톨릭 신자임을 이어가서 덧붙이면

    어느 날의 기록에서는 시간이 맞지 않아 순례길에 미사를 참례하지 못한 작가가

    알베르게에서 빵과 포도주를 준비해서 할 거라고, 사제 신분을 드러내고 신자들이 있으면

    함께 미사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신자의 삶만 살아본 나의 시선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신부님은 빵과 포도주, 신자들만 있다면(단 1명일지라도)언제, 어디서든 미사를 드릴 수가 있는 거였다.

    평신도의 시각에서는 "아! 미사 놓쳤네!" 할 상황인데 말이다.

    언제가가 될 나의 순례의 길에서도 신부님들을 만나뵐 수 있기를!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how to go there 식의 책이 아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나를 돌아보고 싶은 한 사람이 그 방법 중 하나로 산티아고 순례를 선택한다면

    떠나기 전에 읽어 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성과 철학적 지식과 성찰이 깊은 한 가톨릭 사제이자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교수,

    그러나 하느님의 앞에 그저 한 인간이고 싶어하는 작가의 겸손하게 , 솔직하게 삶을 대하는 방식이 짙게 뭍어 있다.

    낯선 곳에서 매일 30km 이상을 걸으며, 육체적 고통과 순례자들과의 행복한 대화, 자신과의 대화, 나아가 하느님과의 소통 속에서 찾고 싶어하던 그것을 작가는 정말 찾았을까? 아니면 아직도 찾고 있을까?



    분명한 건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순례의 길을 떠나기 전 매일의 일상을 순례의 일상과 같이 천천히 내 속도에 맞게 걸어가며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비아토르

    #산티아고순례기

    #생활성서

    #생활성서사



    댓글 0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필수)    
    게시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댓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게시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신고하기

    비밀번호 확인

    댓글/답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TOP

    최근 본 상품

    최근 본 상품이 없습니다.

    모두보기

    비밀번호 변경

    회원님의 소중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비밀번호는 영문 대문자, 영문 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을 조합한 8~20자

    • 현재 비밀번호
    • 신규 비밀번호
    • 신규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