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 신부님의 <누가 내 꿈에 수단을 입혔을까>는
쉽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그리 쉽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제가 되기까지의 신부님의 방황과 고민, 그리고 사제가 된 이후에도 어떤 사제가 되어야 하는지 방향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책 말미에, 당신은 무엇으로 빛나고 싶냐는 신부님의 질문에 가만히 앉아 제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신부님은 처음부터 정해진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미리 정해두셨고, 사는 방식도 우리와 다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창민 신부님 책을 읽어보니 신부님도 제가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셨고, 똑같이 방황하셨고, 똑같이 실패하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신부님과 제가 달랐던 점은 무엇일까요? 신부님은 실패하고 방황할 때마다 결국은 하느님을 찾고 매달리셨습니다. 그치만 저는 하느님을 너무 늦게 알았던 것 같습니다.
신부님이 질문해주신 물음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저는 무엇으로 빛나고 싶은 걸까요?
사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책을 세상에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에서 좋았던 구절을 필사하며 마치겠습니다.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끈이 연결되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실패를 만날 때마다, 넘어지고 무릎이 깨질 때마다, 그 끈이 다시 한 번 묶인다. 묶고 또 묶으면 끈은 점점 짧아지고, 짧아질수록 우리는 하느님과 점점 가까워진다. 매듭이 많을수록,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마치 수없이 끊어지고 다시 이어진 자리마다 매듭이 남아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어부의 오래된 그물처럼.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는 끝이 아니다. 새로운 매듭이다. "
- 누가 내 꿈에 수단을 입혔을까 152쪽-